'GS차지비 급속충전기' 사용한 테슬라, 주행 불가 ‘벽돌현상’ 발생

2024년 1월 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지하2층 GS차지비 급속충전기를 사용했던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주행이 불가능한 '벽돌 현상'을 겪게 되자 서비스센터로 견인되는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GS차지비가 운영 중인 급속충전기를 사용한 테슬라 차량들이 주행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의미의 ‘벽돌현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9일 통합 모바일앱 배포 후 충전 불가 현상이 지속되고 급속충전기 벽돌현상이 발생된 만큼 회사 차원의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14일 <블로터>는 서울 역삼동 GS타워 지하2층 주차장에 있는 GS차지비 급속충전기를 찾아 테슬라 모델 3 충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GS차지비는 2023년 12월 22일 GS커넥트와 차지비가 힘을 합쳐 출범된 합병법인이다. 해당 충전기는 ‘지차저(GCharger)’ 브랜드를 운영했던 GS커넥트 시절 설치됐다. GS차지비 통합 모바일앱이 배포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이 충전기와 모바일앱 간 연동이 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충전을 진행했다.

충전기는 실물 카드 접촉만으로 충전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GS차지비 모바일 앱을 활용한 충전이 진행됐다. 차량 내부의 충전 출력을 살펴보니 30kW 정도만 나왔다. 최대 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시킬 수 있는 최고출력 200kW급 제품이며 CCS1(DC콤보) 어댑터 활용 충전이 가능했다.

약 1분 후 충전을 종료하고 충전 커넥터를 분리한 뒤 주행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자 차량 디스플레이 하단에 ‘전기 시스템 전력 감소됨’ 문구와 ‘전기 시스템 일부 기능 지원할 수 없음’ 문구가 떴다. 또 ‘고전압 시스템의 전원이 켜질 때까지 기다려주세요’라는 팝업창도 나왔다. 별도의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주행을 아예 할 수 없다는 의미의 벽돌현상이 발생된 것이다.

2024년 1월 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GS차지비 급속 충전기를 사용했던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출발 직전 '전기 시스템 전력 감소됨' 문구를 띄웠다. 주행이 아예 불가능한 '벽돌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조재환 기자)

이후 보험사를 불러 차량 내부에 있는 저전압 배터리 점프 시동을 여러 차례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특히 벽돌현상이 일어난 당일이 휴일이라 테슬라 모바일 서비스 사용이 어려웠다. 결국 견인차를 불러 차량을 서울 송파구 문정역 부근에 위치한 테슬라 직영 서비스센터로 이동시켰다.

벽돌현상을 겪게 된 후 하루가 지나 서비스센터 측이 확인해보니 충전기에서 과전류가 발생해 차량 내부에 있는 플러그인차징시스템(PCS) 부품 일부를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품의 교체비용은 수백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일으킨 GS차지비 급속충전기의 제조사인 코스텔은 상황 파악 뒤 별도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기자에게 전달했다.

취재 결과 다른 종류의 GS차지비 급속충전기도 테슬라 차량의 벽돌 현상을 일으켜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GS차지비는 현재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등에서 테슬라 차량의 충전 주의 안내문을 올리지 않고 있어, 충전을 시도하려는 테슬라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테슬라 차량의 벽돌현상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계속되고 있다. 2021년에 대영채비가 제조한 급속충전기를 사용한 테슬라 차량들의 벽돌현상이 반복됐다. 대영채비는 별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테슬라 벽돌현상을 막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3년 11월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대영채비 제조 환경부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던 테슬라 차량에 또 다시 벽돌현상이 발생됐다.

서울 역삼동 GS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GS차지비 급속충전기. GS커넥트 '지차저' 시절 설치된 충전기로 충전기 제조사는 코스텔이다. (사진=조재환 기자)

GS차지비는 이달 9일 통합 모바일 앱 배포 이후로 소비자의 비난을 받고 있다. GS커넥트 시절 설치된 충전기가 모바일 앱과 연동이 안되거나, 사전예고 없는 충전 요금 인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GS차지비의 충전 솔루션을 활용하는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주차장 내 카카오 시범 전기차 충전소도 마비되는 등 B2B(기업 간)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테슬라 오너 C씨는 “9일 GS차지비 통합 모바일 앱 배포 이후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충전을 1주일 넘게 할 수 없어 답답하다”며 “충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매번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위치한 급속충전기의 경우 제품 외면에 임시로 GS차지비 스티커가 부착이 됐지만 충전기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GS커넥트 시절의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GS차지비가 통합 직전 모든 충전 시스템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GS차지비가 운영중인 충전기 수는 약 4만4000대로 전국 충전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시스템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기차 충전 대란이 점차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2021년 최고출력 200kW에 달하는 충전기에 어댑터 충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안내문을 올렸지만, 현재 이 안내문에는 어댑터 사용 매뉴얼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충전기 업계에서도 테슬라 급속충전에 어느 정도 대응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이번 GS차지비 사례 이후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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