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렌탈 매출 1조 눈앞 '리스료 수익' 덕봤다

지난 7월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업(UP)가전 2.0'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가전제품 렌탈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앞뒀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작년 연간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국내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구독 기반 렌탈사업이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벌어들인 운용·금융 리스료 수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6885억4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익인 7344억8600만원에 근접한 실적을 거뒀다.

리스료 수익은 가전 렌탈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LG전자에 다달이 지불하는 수수료로, 렌탈사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운용리스가 가전제품을 최장 5년까지 고객에게 빌려주고 매달 이용료를 받는 일반적인 렌탈이라면 금융리스는 고객이 제품을 6년 이상의 장기 할부로 매입하는 거래 방식이다. 리스료 수익에 고객이 지불하는 등록비, 케어십(관리) 등 서비스 등 각종 추가 수익을 적용하면 총 렌탈 매출이 된다.

LG전자의 리스료 수익은 2018년 2924억200만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19년에는 4398억1200만원으로 전년대비 33.52% 증가했고 이듬해에도 5910억6400만원이 수익으로 잡히며 25.59%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1년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7.66%로 주춤했으나 금융리스 방식을 도입하면서 2022년에는 다시 12.85%라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금융리스 수익이 확대되며 분기당 리스 수익이 2천억원 대를 돌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금융리스 수익은 분기당 200억원에서 4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699억3600만원에 이어 2분기(1124억원1000만원), 3분기(1400억7400만원)로 접어들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금융리스 수익의 증가는 기존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 중심이었던 렌탈 품목이 구매력이 높은 다인 가구에서 수요가 많은 에어컨과 냉장고, 건조기 등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을 직접 렌탈한다는 차별점을 살려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 가전제품을 렌탈 품목에 포함시켰다. 지난 8월에는 구독 형태로 구매하는 '업(UP)가전 2.0'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 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6년 이상 금융 리스 방식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많다.

LG전자의 지난해 렌탈사업 매출은 리스료 수익 7344억8600만원을 포함해 총 8600억원이다.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최소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4분기에도 2000억원이 넘는 리스수익을 거둔다면 연간 리스료 수익만 9000억원을 넘게 된다. 연간 매출 목표치를 상회하는 1조원 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렌탈사업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강조하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조 사장은 하드웨어 중심인 LG전자의 체질을 '플랫폼 기반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가전제품 렌탈과 케어십 서비스 육성을 꼽았다. 렌탈과 케어십 사업은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30% 성장한 만큼 잠재력이 확인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렌탈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 지역에는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렌탈사업의 신규 국가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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