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도 김태희 닮은꼴로 회자되는 원로배우가 있다면, 바로 사미자입니다. 1940년생, 올해로 연기 경력 60년을 훌쩍 넘긴 그녀의 20대 시절 미모는 그야말로 눈이 부셨습니다.

그녀는 19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지만, 당시에는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시대 분위기상 유부녀이자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활동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었기에, 사미자는 아이 엄마라는 사실을 숨긴 채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비밀은 뜻밖의 곳에서 새어나옵니다. 친정어머니가 방송국에 손주를 데려와, 화장실에서 사미자가 몰래 모유수유를 하던 모습을 동료 배우 전원주에게 들켜버린 것이죠. 당황한 사미자는 전원주의 손을 붙잡고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며 간청했고, 전원주는 이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감사의 의미로 사미자는 전원주에게 짜장면 곱빼기를 사주며 고마움을 표했지만… 문제는 바로 그 이후. 예쁜 외모로 남자들의 관심을 받는 사미자에게 은근한 질투를 느낀 전원주는 결국 이 비밀을 주변 몇몇에게 흘리게 되고, 방송국 전체로 퍼진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분노한 사미자는 전원주에게 따지러 갔고, 결국 두 사람은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대형 소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사미자는 “짜장면 값 내놔!”라며 따졌다고 하니,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지 짐작이 가죠.

그런데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담당자의 배려로 사미자는 방송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시간이 흐르며 전원주와의 관계도 점차 회복됩니다. 오히려 전원주의 어머니가 사미자에게 월세 5만 원을 흔쾌히 빌려주는 인연까지 맺게 되죠. 훗날 전원주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사미자는 “그 은혜 못 잊는다”며 조의금을 두둑이 보냈고, 전원주는 “그렇게까지 줄 필요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