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 ‘경기남부광역철도’ 3호선 연장 대신 ‘잠실~봉담’ 신노선 추진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추진 중인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3호선 연장안을 접게 된 배경인 서울 수서차량기지 전경. /경인일보DB

수서차량기지 문제로 3호선 ‘벽’
‘잠실~화성 봉담 중전철(MRT)’로 ‘선회’
‘국가철도망’ 관련 12일까지 경기도 제출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가 당초 3호선 연장이 아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봉담 중전철(MRT)’로 결정( 5월 7일자 2면보도=‘수서냐 잠실이냐’ 4개 시 3호선 연장안 막판 고심)된 것으로 확인됐다.

4개 시는 이 같은 ‘잠심~봉담’ 안을 오는 12일까지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필히 반영돼야 하며, 앞서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4개 시에 추진안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달까지 광역철도 노선 신청을 받아 내년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지난해 8월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용역을 진행하면서 검토해왔던 ‘수서역 기점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은 수서차량기지 문제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3호선을 연장하려면 수서차량기지 내에 지선 신설 등이 뒤따라야하는데, 서울시가 수서역(차량기지)과 그 일대를 복합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해 협의 자체도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4개 시는 대안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지하철 2·9호선)에서 수서를 거쳐 화성시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새로운 노선을 검토해오다 최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는 ‘경전철’과 ‘HRT중전철’의 중간인 ‘MRT중전철’로 하기로 했다. ‘MRT중전철’로 할 경우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신설 차량기지가 ‘HRT중전철’의 10분의 1 규모로 줄어들며 사업비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4개 시가 결정한 노선과 유사한 노선으로 지난 2월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성남시에 사업의향서를 제시한 ‘신강남선 민자철도’의 총 사업비는 4조천억원이었다. 이는 국가재정사업으로 할 때 예상되는 8조5천억원의 50% 수준이다.

‘신강남선 민자철도’는 잠실운동장역에서 수서를 거쳐 성남 세곡지구~고등지구~판교제2테크노밸리~서판교역~대장지구~용인 서수지~수원 광교중앙~수원시청~화성 진안 및 병점까지 총 39㎞ 노선이다. 열차는 통상적인 10량이 아닌 4량으로 계획됐다.

하나·동부 측은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BC값)이 1 이상으로 나와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 민투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국가철도망 반영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성남시에 제안한 ‘신강남선 민자철도’ 노선도.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안으로 결정한 ‘잠심~봉담’안과 유사하다. /성남시 제공

4개 시가 추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면 이런 ‘신강남선 민자철도’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투자 방식은 국가재정 사업으로 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없이 적격성 조사를 거치면 된다. 이에 따라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잠실~봉담’안과 관련, “3호선 연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여서 잠실~봉담안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4개 시의 결재를 받고 있으며 12일까지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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