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7월 3일, 2026년형 EV6를 공식 출시하며 전동화 주력 모델의 상품성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소폭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첨단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대폭 강화해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가격부터 살펴보자. 개별소비세 3.5% 및 전기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기준으로, 스탠다드 라이트는 4660만 원으로 동결됐다. 에어는 5140만 원, 어스는 5540만 원으로 각각 5~10만 원 인상됐지만, 추가된 사양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인상 부담은 거의 없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 사양의 전면 확대다.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 기능은 전방 및 측후방 충돌 위험을 감지했을 때, 스티어링 휠의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직접적인 경고를 주는 시스템이다. 시각·청각에 이어 촉각까지 활용한 안전 대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어스 트림부터는 ‘전방 및 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특히 RSPA 2는 좁은 공간에서 차량을 원격 조작할 수 있어 실내 주차장이 많은 국내 환경에서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선택 옵션 구성도 보다 세분화됐다. 라이트 트림 기준으로 보면,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에 안전 하차 보조 및 전자식 차일드락이 새로 포함되었고, ‘스마트 커넥트’에는 센서 기반의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 추가됐다. 이로써 하위 트림에서도 실질적인 가족용 차량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파워트레인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 없이, 기존 EV6의 장점이 유지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후륜 또는 사륜 구동이 가능하며,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4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그대로 탑재됐다.
한편, 고성능 전기차로 주목받는 EV6 GT도 함께 출시됐다. GT는 0→100km/h 가속이 3.5초 수준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2026년형 가격은 723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만 원 인상됐다.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 외에는 기존과 동일한 구성을 유지한다.

EV6 GT는 430kW(약 585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하며, 스포츠카 못지않은 제동력과 코너링 성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용 스포츠 시트와 차별화된 외관 디테일이 추가돼 퍼포먼스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6년형 EV6는 단순한 연식변경 수준을 넘어 ‘기본기 강화’를 중점으로 한 전략적인 리프레시다. 특히 충돌방지 보조 및 원격 주차 같은 프리미엄 기능을 확대하면서도, 가격은 최소한으로 억제한 점이 인상적이다.

기아는 EV6를 통해 “전기차는 비싸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는 데 성공했다. 2026년형 EV6는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안전과 편의성을 더욱 끌어올린 모델로,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선택지 맨 위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