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포커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양대산맥인 한국과 중국 대표 기업 간 '특허 전쟁'이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핵심 기술로까지 번지며 격화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가 갤럭시 Z 폴드에 적용된 언더패널카메라(UPC) OLED 기술과 관련해 미국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진행 중인 다수의 특허 소송 공세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된다. 양사 간 기술 패권 다툼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UPC 관련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UPC 기술은 카메라 렌즈를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에 배치해 화면 전체에 걸림 없는 풀스크린을 구현하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혁신성을 강조하는 주요 기능 중 하나다. BOE의 이번 소송은 삼성이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에서 내세우는 핵심 기술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BOE의 법적 조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제기한 소송들에 대한 전략적 대응 성격이 짙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BOE를 상대로 OLED 기술 특허 침해, 영업비밀 유용, 인력 빼가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여러 건의 소송을 진행해왔다. BOE로서는 삼성의 지속적인 법적 압박에 대한 반격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BOE의 이번 소송이 단순한 지식재산권 방어를 넘어선 다목적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국인 중국 시장 내에서 '기술 혁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삼성과의 특허 분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해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번 소송이 당장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생산이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기술 특허 소송은 최종 결론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최신 폴더블폰을 공급하는 데 즉각적인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빠르게 진화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과 기술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국 대표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자 패권 경쟁의 신호탄"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망 및 기술 로드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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