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부모 묘지 인근 CCTV 영상 확보… 차량번호 등 조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가 최근 봉분 아래쪽 사방에 구멍 4개가 뚫려 있고 구멍 2개에는 한자(生, 明, 氣 등)가 적힌 돌이 올려져 있는 등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이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소재한 이 대표의 양친 묘소에서 현장 검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이 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지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사건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5개팀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은 이날 확보한 CCTV 영상을 통해 묘소 일대 주변 도로 등을 오간 차량의 번호를 조회 중이다. 경찰은 범행이 일어난 시점을 특정하지 못해 길게는 1년 전, 짧게는 수개월 전 CCTV 영상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탐침봉 등 증거수집 장비를 동원해 묘소 주변 수색을 진행했으나 현장감식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 대표의 부모 묘소가 봉분 아래쪽 사방에 4개의 구멍이 뚫렸고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올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1번돌에서는 '生(생)', '明(명)', '氣(기)' 등 3글자가, 2번돌에서는 '生(생)', '明(명)'과 불분명한 한 글자 등 모두 3글자가 적혔다.

경찰은 묘소에서 발견된 2개 돌에 적힌 세 음절 한자 '날 생'(生)자, '밝을 명'(明)자, '기운 기'(氣)자 외에 나머지 한 음절의 한자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서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돌에 한자를 새긴 것은 아니고 비를 맞거나 물기에 닿아도 씻기지 않는 성분으로 한자를 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먹으로 썼는지 페인트로 썼는지 유성펜으로 썼는지는 성분 분석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물에 씻기는 성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본인이나 경북 봉화에 있는 가족·친지 등은 이 대표 부모 묘소 훼손과 관련해 경찰 고발 등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대선을 전후로 주말에 수많은 사람이 묘지를 찾았다"며 "대부분 이 대표 지지자들로 파악됐으며 탐문을 통해 확인된 주민들의 진술도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