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시기 저울질… 일각선 “이란 핵시설 타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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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하면서 가자 전쟁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지 기로에 서게 됐다.
이란은 지난 4월에 비해 규모를 축소하는 등 제한적인 공격을 가했지만, 이스라엘이 보복 조치를 천명하면서 전운이 더욱 짙어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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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간·장소 선택해 행동”
미국도 “엄중한 후과 있을 것”
이란 “이스라엘이 보복 않으면 종료”
제한적 조치에 확전 미지수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하면서 가자 전쟁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지 기로에 서게 됐다. 이란은 지난 4월에 비해 규모를 축소하는 등 제한적인 공격을 가했지만, 이스라엘이 보복 조치를 천명하면서 전운이 더욱 짙어질 조짐이다.
특히 이스라엘 일각에서 이번 기회에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자칫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진행된 직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X에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 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란이 의도적으로 ‘제한적 보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지도국의 위상을 지키고 이란 내 강경 세력을 달래기 위해 보복에 나서긴 했으나, 추가적인 확전이나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의 잇단 암살에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미뤄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에 지휘부가 붕괴된 헤즈볼라가 이란에 보복 공격을 요청했음에도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외면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2006년 이후 18년 만에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하자 이스라엘 군사·안보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가한 뒤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의 공격은 이것으로 종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반격을 공언해 이란의 의도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될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체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결의, 적에게 보복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도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이번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X에 “지금 당장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해 중동 상황을 바꿔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마비되면서 이란은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며 “지금이 이스라엘에 50년 만에 주어진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 복귀를 시사한 베네트 전 총리는 네타냐후(35%) 총리보다도 높은 지지율(38%)을 보이는 등 정치적 영향력이 커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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