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제휴사업 강자로…삼성형 '완성 데이터' 의미는

서울 중구 삼성카드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카드

삼성카드가 제휴사업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 업계 1위인 스타벅스에 이어 약 16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합작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이는 연초에 밝힌 삼성카드의 '전방위 협업'의 신호탄으로 충성고객 확보와 데이터 고도화에 기반한 성과가 기대된다.

3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중 '무신사 삼성카드(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양사는 제휴카드 고객에게 제공할 할인·적립부터 공동 마케팅까지의 운용 방식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무신사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위해 수개월간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무신사가 기존 제휴사였던 현대카드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수의 카드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이 결실을 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복수의 관계자는 수수료와 마케팅에서 차별화된 제시안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카드는 업계 최상위권 브랜드들을 연이어 흡수하며 파급력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와의 제휴는 지난해 9월 '스타벅스 삼성카드' 출시 이후 반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무신사는 가입고객만 약 16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신규 제휴사업의 기대효과도 극대화되고 있다.

먼저 신용판매(일시불+할부) 부문의 성장이 예상된다. PLCC는 고객에게 제품가격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해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다. 지난해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거래액은 5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6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삼성카드가 무신사 제휴카드를 내놓은 뒤 확보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결제 실적으로 꼽힌다.

/자료 정리=유한일 기자

올해 1월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12조4347억원으로 전년동월(11조2484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이 흐름에 ‘무신사 효과’까지 더하면 하반기부터 신용판매 실적이 가파르게 우상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회비 수익과 충성고객 확보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도 제휴카드 사업의 매력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카드의 파트너십 확대 전략은 외형만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카드사 경쟁의 무게중심이 결제 실적을 넘어 신사업 성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도 반영됐다. 회사는 단기적인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 유통·항공·통신 등 다양한 업종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로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제휴업종의 결제 패턴은 삼성카드가 연계상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이는 고객의 눈높이와 소비습관 변화에 대응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사업전략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고도화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카드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마이데이터사업자로서 ‘완성형 데이터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세밀한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마케팅을 제공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추진하는 제휴사업의 성과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데이터금융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삼성카드는 앞으로도 전방위 협력에 방점을 찍고 파트너사를 확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데이터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삼성카드가 주도하는 카드사 선두 경쟁에서도 유의미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의 결과가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형식과 틀을 바꾸는 도전으로 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