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 ‘안심 승하차존’ 작은 변화가 큰 안전을 만든다

아침마다 학교 앞은 마치 작은 전쟁터 같다. 걸어서 등교하는 아이들과 차량으로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 그리고 통행하는 일반 차량이 뒤엉켜 부딪힐 듯한 위태로운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된 제도가 바로 '안심 승하차존(어린이승하차구역)'이다. 안심 승하차존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아이들이 차량에서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5분 이내로 주정차를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대덕구에는 63개소의 어린이 보호구역 중 19곳만이 안심 승하차존으로 지정돼 있으며, 실제로 설치된 현장을 살펴본 결과 여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첫째는 시인성이다. 안심 승하차존임을 알리는 시설물은 표지판 하나뿐이고, 운전자가 확인할 수 없는 위치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은 운전자가 안심 승하차존임을 바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는 장소이다. 일부 안심 승하차존은 방호울타리와 맞닿아 있어 등교를 위해 차량에서 내린 아이들이 차로로 몇십 미터를 걸어가야 인도로 올라갈 수 있다. 이는 하교 시에도 동일하다. 그 결과 바로 인도로 올라가도록 학교 앞이나 횡단보도에 차량이 정차하면서 아이들은 위험천만하게 차량 사이를 지나가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표지판 설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운전자가 안심 승하차존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노면에 노란색 도색 및 '안심 승하차존' 표기, 승하차 허용 시간 안내표지 등을 통해 시인성을 높여야 하며, 방호울타리 등 시설물 개선을 통해 차량과 아이들의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 동시에 시민들이 안심 승차하존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도 동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구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현재 법령 외에는 '안심 승하차존'의 설치 기준과 운영 방법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지자체마다 제각각 운영하면서 안전성과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안심 승하차존이 제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중앙정부는 안심 승하차존의 설치 기준 및 운영 방법을 명확히 규정하고, 지자체는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은 멀리 있지 않다. 바닥의 노란선 하나가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고, 작은 변화가 모여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낸다.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것은 단지 규정이 아니라 아이들이 웃으며 학교로 향할 수 있는 평범한 하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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