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우수 협력사 드림텍이 의료기기 사업 진출한 사연

드림텍 아산 공장. (사진=드림텍 홈페이지)

2022년 삼성전자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드림텍이 의료기기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의 안정적 수익성에 더해 적극적인 외형 확장을 노리기 위함이다.

드림텍은 1998년 설립 이후 스마트폰용 PBA(인쇄회로기판) 모듈, 지문인식 센서 모듈, 스마트 의료기기 등을 개발 및 생산하는 종합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IT & 모바일커뮤니케이션(이하 IMC) △바이오메트릭스, 헬스케어&컨버전스(BHC) △컴팩트 카메라 모듈(CCM)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텍은 삼성전자의 1차협력사로 스마트폰용 PBA 모듈, 디스플레이 모듈 등을 생산해 납품한다. 또 2012년 지문인식센서 모듈 사업에 착수해 2016년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지문인식센서 모듈을 공급해오고 있다. 갤럭시 A시리즈, J시리즈 등에 이어 2019년 갤럭시 폴드, 2020년 갤럭시 Z플립 등에 납품하고 있다.

드림텍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회사다.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갤럭시 Z 플립4 등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드림텍의 2022년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10억원, 영업이익, 9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9%, 15.6% 증가했다.

드림텍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곧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를 갖는다.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안정적인 수익성에 더해 신규 사업 발굴이 필요한 셈이다.

드림텍은 신규사업으로 스마트 의료기기 개발을 택했다. 그간 쌓아온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원천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늘리고 있다.

드림텍은 2019년부터 미국 소재 의료기기 기업 카디악인사이트와 의료기기를 공동 개발·양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10월 의료기기 브랜드 ‘아이시그널’을 론칭하며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그 첫 모델로 부정맥 진단용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 ‘카디아솔로’를 출시했다.

이후 2022년 2월 카디악인사이트를 인수하며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해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2022년 3월에는 아이시그널을 100% 자회사로 분할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재 아이시그널은 드림텍 자회사로서 의료기기 세일즈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바이오플라즈마 기업 플라즈마의 유상증자(30억)에 참여해 플라즈마 멸균기 제품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이밖에도 드림텍은 원천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휴대용 초음파기기, 전자코 솔루션, 스마트인솔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현재 드림텍의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은 BHC 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드림텍에 따르면 향후 BHC 사업은 바이오센 등 의료기기의 해외 수출에 따라 실질적인 양산 매출이 발생해 지속적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전체 매출에서 BHC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20년 22.3%, 2021년 24.1%, 2022년 3분기 24.4% 등 늘어나는 추세다. BHC 사업부의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2094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다만 아직까진 인수·분할한 스마트 의료기기 회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진 못한 모양새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카디악인사이트는 약 39억원, 아이시그널은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