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폭 장치 공중 폭발”… 핵무기 실전배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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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 전날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관련해 "기폭 장치를 달아 공중 폭발시켰다"는 주장을 폈다.
핵탄두를 실어 나르는 것은 물론 원하는 시점에 폭발시키는 장치까지 결합함으로써 핵무기의 실전 배치에 한 단계 더 다가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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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로’ 형태의 발사대 활용한 듯
김정은 “핵 억제력 기하급수적 증대”
4월 정상각도 ICBM 발사 가능성
軍 당국 “北 주장 과장” 평가 절하
실전 핵무기는 핵물질, 기폭 장치, 투발(운반) 수단 3대 요소로 구성된다. 올해 들어 진행된 미사일 도발은 핵탄두를 실어나를 투발 수단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번엔 ‘모의’ 핵탄두에다 실제와 같이 기폭 장치를 달아 발사했다는 것이다. 통신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핵 공격 지시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을 직접 지도한 김 위원장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억제할 수 없다”며 “실제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 태세를 완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가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도래한다면 주저 없이 중대한 사명(선제공격)을 결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통신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을 보면 화염과 연기가 그간 볼 수 없었던 V자 모양으로 솟구쳐 올랐다. 그간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주로 이용한 북한이 사일로(지하격납고) 형태의 발사대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과 한·미의 현재 접근법이 바뀌지 않고, 연중 무휴의 한·미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일정을 고려하면 우발적 충돌 우려는 올 한 해 내내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사일 훈련 성공을 기반으로 4월 중 태평양으로 사거리를 축약한 정상 각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예상된다”며 “지상 500∼1000m 상공에서 대규모 폭발력 보여주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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