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F1, 칼 빼들었다"…최고경영자 CEO 해임 충격요법

지난 해까지 최고의 F1 팀으로 군림해 온 레드불 F1이 최고경영자이자 단장인 크리스천 호너(51)를 전격 해임했다.

레드불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호너가 팀 운영 업무직에서 해임됐다"며 "로랑 메키스(48)가 팀 대표 겸 CEO로 승진한다"고 발표했다.

호너는 20년간 F1 업계 최고의 경영자로 불렸다. 재임 시절 레드불의 8차례 드라이버 챔피언과 6차례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이끌며 F1 역사상 최고의 팀 대표로 꼽혔다.

레이스 운영은 물론 엄청난 인맥으로 F1 계의 큰 손으로 군림했다. 그런 그에게도 레드불은 냉정했다. 지난 해까지 챔피언으로 4년연속 질주하던 레드불은 올시즌 성적부진으로 호너를 해임한 것.

여기다 호너는 지난해 초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며 더 이상 자리에서 버틸 수 없게 됐다. 여직원은 호너를 고발했고 재판까지 갔지만 호너는 무죄를 받은 사건이다.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레드불은 천재 설계자 아드리안 뉴이까지 팀을 떠나보내면서 고위층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 붙었다. 호너 때문에 뉴이까지 떠나는 원인이 됐다는 루머다.

호너는 2010~2013년 세바스티앙 베텔의 4연속 드라이버 챔피언, 2021~2024년 맥스 페르스타펜의 드라이버 챔피언 4연패를 이끌었다. 레이싱은 물론 F1 인맥과 언론을 다룰줄 아는 만능 대표자로 통했다.

올해는 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F1 레드불은 올시즌 단 2승에 그치며 맥라렌에게 챔피언 자리를 사실상 일찌감치 내줬다. 페르스타펜의 4연속 챔피언 기록도 지난해로 끝날 것이 명확해졌다.

그간 호너의 업적은 눈부시다. 음료회사 레드불이 100년 전통의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 맥라렌 메르세데스 등을 가볍게 제치고 승승장구 했다. 특히 페라리는 레드불의 등장과 함께 챔피언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F1 인기 하락의 요인이 돼왔다.

레드불은 소속 유소년 팀에서 14명의 유망주를 육성시켰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레드불 드라이버들은 31회의 원투피니시를 달성했다. 폴포지션은 통산 107회에 이르는 것도 호너의 업적이며, 우승 횟수는 통산 124승으로 F1 역대 팀 가운데 4위의 기록이다. 뒤로는 메르세데스(130승), 맥라렌(198승), 페라리(248승)다.

포디움 진입은 무려 287회로 레드불 레이싱은 팀 통산 5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레드불 레이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