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1600회 무사고 비행 끝 '전투용 적합' 최종 판정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지난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최종 판정을 받았다. 2015년 개발 착수 이후 11년 만의 결실이며,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판정은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 이어진 후속 시험평가의 결론이다. 그 사이 KF-21은 누적 1600여 회 시험비행과 1만 3000여 개 시험 항목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11년 만의 마지막 관문

KF-21은 2015년 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한국 항공 산업의 명운을 건 과제로 출발했다. 1차 시제기 출고가 2021년, 첫 비행이 2022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제 단계에서 양산 진입까지 4년 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1600회 비행, 1만3천 개 시험을 모두 통과

후속 시험 단계에서 KF-21은 공중 급유, 무장 투발, 야간 공중전, 전자전 등 1만 3000개 이상 항목을 단계적으로 통과했다. 1600회 비행 중 단 한 건의 안전 사고도 없었다는 점은 국내 항공 산업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이다.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보유국

이번 판정으로 한국은 미국·러시아·프랑스·영국·스웨덴·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8번째로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 국가가 됐다. 동시에 '항공 주권' 확보라는 상징적 의미도 따라붙는다.

K-방산 수출 카드도 동시에 부상

전투용 적합 판정은 수출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잠재 구매국이 가장 먼저 보는 지표가 모국 공군의 실전 배치 여부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UAE·필리핀이 잠재 후보국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보라매의 다음 임무

전투용 적합 판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양산기 인도와 실전 배치 이후 본격적인 운용 데이터가 쌓여야 진짜 검증이 시작된다. 한국 항공 산업의 시험대도 여기서부터 펼쳐진다.

1600회를 무사고로 견딘 시험기들이 이제 양산 라인으로 넘어간다. 항공 주권 시대의 첫 페이지가 9월에 열린다.

9월 1호기 공군 인도 예정

KF-21 첫 양산기는 오는 9월 공군에 인도된다. 초기 양산 6대는 복좌형으로, 경북 예천 16전투비행단 156전투비행대대에 우선 배치될 예정이다. 양산 1차 물량 40대는 2028년까지 순차 인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