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에 거래소 다시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
코인원 2%·코빗 0%대로 하락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억2350만달러(약 2조33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소별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 63.8%, 빗썸 32.7%, 코인원 2.8%, 코빗 0.6%, 고팍스 0.05%로 집계됐다.
업계 1위와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점유율만 96%에 이른다. 사실상 다시 두 거래소 중심으로 시장이 집중된 모습이다. 특히 빗썸의 점유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월 평균 대비 업비트는 1.5%포인트(p), 빗썸은 5.4%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3위 거래소인 코인원과 4위 코빗의 점유율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인원은 지난 2월 5.9%에서 지난달 2.8%까지 내려왔다. 코인원의 지난 5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266만달러로, 4개월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약 75% 감소했다.
코빗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이 4.5%에서 0.6%로 큰 폭으로 줄었다. 코빗의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76만달러로, 지난 2월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92%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투자 심리 위축이 대형 거래소 쏠림 현상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될수록 투자자들이 거래 유동성과 원화 입출금 안정성이 높은 거래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연초 중소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 환급 이벤트, 무료 수수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해당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거래량이 다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과 코빗은 지난 4월 스테이블코인 USDC 관련 이벤트를 종료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비트코인 등 대형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일부 투자 수요가 남아 있었지만, 이마저도 둔화돼 최근 시장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여기에 이벤트 경쟁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대형 거래소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단기적인 점유율 경쟁보다 향후 법제화와 이에 따른 신규 사업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 크로스오버 형태의 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하는 시기"라며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권 사업이 열렸을 때 증권사와 해외거래소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코빗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하락은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과 USDC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본다"며 "코빗은 법인 투자 허용과 금가분리 완화 등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중이며, 기관 중심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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