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비주얼 쇼크
1992년, 하늘하늘한 레이스와 리본, 인형처럼 큰 눈망울.

당시 토요일 밤을 책임지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한 소녀가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이름은 하수빈. 데뷔 단 두 번 만에 음반 10만 장이 팔렸다.
스마트폰은커녕 인터넷도 생소했던 시절, 오로지 TV 하나만으로 전국을 뒤흔든 데뷔였다.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 거기에 어딘가 신비로운 기류까지.
순정만화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하수빈은 "강수지 짝퉁"이라는 혹평과 동시에 강수지의 청순 이미지를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비주얼의 파급력은 호불호를 넘어 안티팬까지 양산했다.



청순가련한 이미지가 겹쳤던 강수지와 하수빈.
강수지 입장에선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만큼 위기의식을 느꼈을법도하지만 오히려 하수빈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이게 뭔 소리인고하니..
당시 강수지는 안티 원조라는 수식어가있었을만큼 안티팬들로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하수빈의 등장으로 본인의 안티팬이 하수빈에게 대다수가 옮겨간 것이었다.
어쩌다가 데뷔한걸까?
[토미 페이지가 만들어준 이름 '리사']
하수빈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CF모델로 잠시 활동하는 동안 미국 팝 싱어송라이터 토미 페이지<Tommy Page>를 처음 만나게 된다.

당시 미주 뿐 아니라 아시아 대륙에서도 엄청난 인기의 토미 페이지 였다.

어린 소녀였던 하수빈을 토미 페이지는 모델이 아닌 가수의 길, 뮤지션으로의 길로 처음 이끌어 준 인물이다.

사춘기 소녀였던 그녀를 보고 리사Lisa 라는 이름까지 다정하게 만들어 주었던 일화가 있다.
그녀를 " Lisa... my little baby" 라고 표현 했었다. 세계적인 가수가 되라며 지어진 이름이다.

1992년 하수빈의 1집 앨범 Lisa in Love 출시된다.

그녀를 위해 본인의 자작곡 I`m Falling in Love 을 레코딩 하게 도와주었고, 서로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 할 것을 약속 할 정도로 하수빈을 응원한다.

10만 장이 팔리며 제2의 강수지가 탄생하는 듯 했으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1994년, 3집 발매 직전 돌연 하수빈은 연예계를 떠난다.
이미 3집 수록곡으로 방송도 탔지만 활동 중단은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이후 2010년 인터뷰에서 하수빈은 건강 문제, 소속사와의 음악적 이견, 그리고 연예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활동을 접었다고 밝혔다

일부 팬클럽은 여전히 존재하며, 2010년에는 팬을 위한 앨범과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후 음반 제작, 미술, 패션, 건축 등 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청순 여가수 계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하수빈은 강수지와 또 다른 결의 청순함으로 시대를 장식했다. 남장여자설부터 가짜설까지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물.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때 그 소녀'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엔 여전히 그녀의 이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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