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전체 사업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날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설명서에서 대부분 스타링크로 구성된 커넥티비티 사업부가 지난해 113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는 해당 비중이 69%까지 올라갔다.
또한 스타링크는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스페이스X의 수익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스타링크 사업 부문은 44억2000만달러의 이익을 창출했다.
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국방부 계약을 포함한 로켓 발사 사업부는 6억5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사업부는 63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또 올해 1분기 자본지출은 101억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인 77억달러가 AI 관련 지출이었다.
스페이스X는 2015년 스타링크를 출시했다. 이후 2019년 스타링크는 첫 위성을 발사한 이후 우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가운데 선두주자로 부상했고 현재 7개 대륙의 160개국 이상에서 이용 가능하다.
스타링크는 1만200개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랫동안 스페이스X의 다른 고비용 사업을 뒷받침하는 ‘캐시카우’로 평가돼 왔다.
현재 스타링크는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030만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개의 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스타링크는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와이안항공 등 수십개 항공사에도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스타링크의 상업 서비스가 스페이스X 매출의 “압도적으로 가장 큰 기여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링크는 2026년 브랜드파이낸스 상위 5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하며 51억90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받았다.
동시에 경쟁도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 유텔샛이 운영하는 원웹은 600개 이상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년간 3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며 약 7700개 위성으로 구성되는 레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블루오리진 역시 내년 4분기부터 약 5400개 위성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궈왕(국가망) 프로젝트도 현재 약 163개의 위성을 기반으로 대형 위성 군집 구축을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아마존, 블루오리진, 비아샛, AT&T, T-모바일 등 20개 이상의 기업을 스타링크 경쟁사로 명시했다. 일부 경쟁사는 스페이스X 발사 서비스를 이용해 자사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고객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끌었을 당시 스타링크를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도 도입했다. 또한 각국 정부, 자선단체, 비정부기구(NGO)들은 자연재해나 비상 상황 이후 스타링크 단말기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스페이스X는 군사용으로 스타쉴드라는 기밀 등급 서비스도 운영한다.
다만 일부 국가들은 스타링크가 현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으며 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투자설명서에서 최소 100만명이 거주하는 화성 정착촌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스타링크를 발사해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우주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경쟁에서도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2028년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용과 발사 용량 제한 등으로 인해 이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켓 발사가 여전히 용량 제한과 높은 비용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 데이터센터는 극한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칩, 냉각 시스템과 방사선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스페이스X는 열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키고 있고 “AI 컴퓨팅 위성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미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내달 IPO를 통해 역사상 가장 규모인 최대 800억달러(약 120조원)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3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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