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평촌 전세 절반 수준…" 일산 후곡 학원가 전세 3억대 아파트

[땅집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초중고교와 학원가가 인접한 이른바 ‘학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 11월 수능을 기점으로 수험생 자녀를 둔 학군지 아파트에서 전월세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는 저렴하게 전셋집을 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때 계약을 하면, 3월 개학 전에 1~2월쯤 이사를 마칠 수 있다.

서울 3대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양천구 목동·노원구 중계동을 비롯해 경기도에서도 마찬가지다. 1기 신도시 대표 학군지 중 하나인 고양 일산에서도 11월을 기점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다. 일산을 대표하는 후곡마을 학원가 인근 아파트 단지는 분당·평촌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다. 그럼에도 570여 개의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후곡마을 학원가 주변 아파트 전용면적 84㎡ 평균 전세금은 4억원 안팎이다. 680여 개 학원이 있는 안양시 평촌 학원가 인근 같은 면적 아파트 전세금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저렴하다. 200여 개 학원이 있는 분당 서현역 인근 전용 84㎡ 아파트 전세 매물 시세는 7억원 초반으로, 더욱 비싸다.

조선일보 AI부동산을 통해 일산 학원가까지 거리가 500m 이내면서 전세금 4억원 이하인 단지를 알아봤다. 대치동과 분당을 대체할 가성비 일산 학군지는 어디일까.

1. 고양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16단지 동아코오롱’

1995년 준공한 ‘후곡16단지 동아코오롱’은 전용 48~84㎡로 구성된 총 948가구 규모다. 이 단지 북측은 일산 학원가와 맞닿아있다. 1607동과 1609동 사잇길로 나가면 바로 후곡 학원가에 도착한다.

이 아파트는 도로를 건너지 않고 문화초등학교에 갈 수 있는 ‘초품아(초등학교가 가까운 아파트)’ 단지다. 인근 중학교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조선일보AI부동산에 따르면 이곳에서 510m 떨어진 신일중학교는 반경 1㎞ 이내 3개 중학교 중 평균 학업성취도 점수가 80점대로 가장 높았다.

전용 84㎡ 1층 전세 매물이 보증금 4억원에 나와 있다. 최근 두 달간 이뤄진 전세 계약의 경우 보증금 3억6000만원~4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2. 고양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4단지금호한양’

1995년 준공한 ‘후곡4단지 금호한양’ 아파트는 44㎡~84㎡로 구성된 총 752가구 중형 단지다. 단지 남측에 학원가가 있다. 408동과 405동 사잇길로 나가면 바로 후곡 학원가다. 단지 안에 신촌초등학교를 끼고 있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초품아’다.

이 단지는 지하철역을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단지에서 경의중앙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일산역까지 거리가 약 270m에 불과한 역세권 단지다. 일산역 1번 출구까지 도보로 5분 안에 도착한다. 현재 전용 84㎡ 전세 매물 시세는 3억9000만원~4억원이다.

이 단지는 인근 단지들과 함께 1기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를 신청했다. 주민동의율은 95.3%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3. 고양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2단지동양대창’

총 608가구 규모의 ‘후곡2단지 동양대창’은 1995년 준공 단지다. 전용 53~84㎡로 이뤄져 있다. 이 단지는 일산 학원가까지 약 200m 떨어져 있다.

이 단지는 후곡 학원가 반경 500m 이내 단지 중 전용 84㎡ 전세 시세가 가장 저렴한 편이다. 현재 전세 보증금 시세는 3억6000만원~3억7000만원 선이다. 이달 초에는 보증금 3억5000만원(13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글=김서경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