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고통의 시기' 예고..물가 못 잡으면 미래 없다 [뉴스+]
이자 부담 커지고 실업자 늘어난다해도 물가잡는게 우선
'슈퍼 매파' 행보에 '킹달러' 가속..달러 가치 20년새 최고
美 '연준발 경기후퇴' 기정사실 되나..파월 "고통 불가피"
한은 "0.25%p 인상 조건서 벗어나"..빅스텝 가능성 시사
미국 통화당국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움직임을 계속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변동성 커졌다…“상당기간 약세장 지속할 듯”
금융시장은 연준의 이같은 움직임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71%), 나스닥 지수(-1.79%) 등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기준금리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각각 올라간 것도 우려를 더 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연준이 경제 전망에서 올해 금리 전망을 4.4%로 발표했는데 이는 올해 두 번 남은 회의에서 1.25%포인트를 인상한다는 것”이라며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내놓은 기준금리 인상 경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는 20년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이날 111.63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16% 이상 상승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관련 데이터를 취합한 1972년 이래 가장 큰 연간 상승 폭이다.
캐나다 은행 스코티뱅크의 숀 오스본 최고 환율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의 고조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령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양상을 지적한 것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초강세가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후 1,400원대를 돌파, 오전 11시6분 현재 1,408.77원으로 전날보다 12.97원 뛰어올랐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 이후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경기후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안정시킬) 고통 없는 방법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길은 없다”면서 “금리 상승, 성장 둔화, 노동시장 약화는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물가 안정에 실패했을 때만큼의 고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월 9.1%를 찍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월 8.3%로 여전히 높게 나온 가운데, 연준의 이날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상단은 ‘중립’ 수준으로 여겨지던 2%대를 벗어난 3.25%까지 오르며 ‘긴축적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향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에 제시한 1.7%에서 0.2%로 크게 낮추고 물가 상승률은 5.2%에서 5.4%로, 실업률은 3.7%에서 3.8%로 각각 높였다. 연준의 내년 말 실업률 전망도 3.9%에서 4.4%로 올라갔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금통위까지 2∼3주 시간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이런 전제 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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