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친분 자신…명태균 ‘김영선 단수 공천’ 거듭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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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이티비시(JTBC)가 보도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의 텔레그램 대화는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공천자 확정이 임박한 2월에 오간 내용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공개된 텔레그램 내용을 보면, 명씨가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김 전 의원과 관련해 당시 경선 룰과 지역구에서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입지 등을 언급하며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게 힘을 써달라고 거듭해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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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와 동행할 정도로 오랜 친분
용산 “공천 불발, 개입 아냐” 되풀이
야당 “대화 자체가 공천 개입 증거”
2일 제이티비시(JTBC)가 보도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의 텔레그램 대화는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공천자 확정이 임박한 2월에 오간 내용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을 근거지로 선거 전략 컨설팅을 해온 명씨는 2022년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와 당선시킨 뒤 2024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게 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중이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2023년 6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용인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수족관 물 시음’이란 무리수를 둬 국민적 웃음거리가 됐고, 그 여파로 공천 탈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경남 김해갑으로 옮기게 해 공천을 받게 하려고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명씨가 접촉한 핵심 채널이 김건희 여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공개된 텔레그램 내용을 보면, 명씨가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김 전 의원과 관련해 당시 경선 룰과 지역구에서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입지 등을 언급하며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게 힘을 써달라고 거듭해 부탁한다. 명씨가 김 여사에게 이런 부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여사와 이전부터 형성해온 친분 관계에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이티비시가 이날 보도한 내용을 보면, 명씨와 김 여사의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방송은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직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도 명씨가 김 여사와 동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준석 의원도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명씨와 함께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난 게 맞다”고 확인해줬다.
이날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는 김 여사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명씨가 그동안 펼쳐온 주장들에 신빙성을 더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명씨와 김 여사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던 대통령실은 이날도 같은 취지의 해명을 했다. 공천에 대해 대화를 한 건 맞지만 ‘공천 원칙’과 관련해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이며, 공천 결과를 바꾸지도 않았으니 ‘공천 개입’은 아니라는 논리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김 여사가 특정 후보를 돕던 인물과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깊숙한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공천 개입’이란 주장을 반박할 논거는 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야당은 이날 보도를 근거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겨레에 “대통령실과 여당은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백한 증거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해왔는데,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드러난 만큼 김 여사가 스스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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