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실내 가림막서 추락한 초등생 중상…학생 안전관리 ‘사각’
[앵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선 같은 시간대 몰리는 실내체육관에서의 체육활동 공간을 나누기 위해 이른바 전동 가림막인 '디바이더'를 설치한 경우가 있는데요.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이 전동 가림막에 매달렸다 추락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나 학교 안전 관리에 공백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 실내체육관입니다.
천장 가운데 전동 가림막인 '디바이더'가 설치돼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천장에서 내릴 수 있어 여러 수업이 동시에 열릴 때 공간을 나누는 가림막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지난 17일, 초등학생 한 명이 이 가림막에 매달렸다 6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척추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내려진 전동 가림막이 올라가는 사이 10명의 학생이 매달렸는데, 빨리 손을 놓지 못한 학생 한 명이 변을 당한 겁니다.
디바이더 하단에는 이처럼 철로 된 막대기가 있는데요.
여기에 매달린 채 올라갔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들끼리 전동 가림막 리모컨을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 : "원래 이거는 아이들이 만져선 안 되는 물건인데...아이들이 선생님 안 계실 때 정리를 한답시고 리모컨을 조작한 것 같아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고..."]
사고 이후 학교 측은 전동 가림막 리모컨을 학생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관함을 설치했습니다.
실내체육관에 전동 가림막이 설치된 제주지역 학교는 모두 31곳.
제주도교육청은 안전 관리 소홀을 인정하며 유사 사고 방지에 나섰습니다.
[고성범/제주도교육청 안전관리과장 : "교육활동 관련 교구 사용 시 안전관리 및 교사 임장 지도(현장 지도)를 통해서 학생 안전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할 수 있도록 학교에 안내했습니다."]
도교육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를 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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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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