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할매가 영어를 배우는 진짜 이유" 326만 울린 그 영화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웃으러 들어갔다가 눈물을 쏟고 나왔다는 후기가 쏟아졌던 영화가 있다. 2017년 개봉해 326만 관객을 울린 '아이 캔 스피크' 이야기다. 코미디인 줄 알고 봤던 관객들은 중반 이후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구청 직원들을 떨게 한 민원왕 할머니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가 연기한 옥분은 구청에 도장 들고 출근하다시피 하는 원칙주의 민원왕. 직원들 사이에서 '도깨비 할매'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런 옥분이 원리원칙으로 무장한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에게 대뜸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세대를 뛰어넘는 코미디로 웃음을 안긴다.

영어를 배우려던 진짜 이유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영화는 중반 이후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옥분이 그토록 영어를 배우려던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극장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영화는 2007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 통과라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웃음 뒤에 묵직한 진심을 숨겨 놓았다.

일주일 만에 100만, 최종 326만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입소문은 빨랐다.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종 326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화려한 액션도, 물량 공세도 없이 이야기와 연기의 힘만으로 만들어 낸 성적이라 더 값지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 평점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그해 가을 최고의 입소문작으로 남았다.

나문희의 여우주연상 그랜드슬램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이 영화로 나문희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것도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까지 국내 주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그랜드슬램'이었다. 반평생을 조연으로 살아온 대배우가 일흔이 넘어 주연으로 정점을 찍은 순간이라 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재개봉으로 다시 확인된 힘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는 지난해 여름 재개봉하며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났다. 시간이 지나도 메시지의 힘이 바래지 않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묵직한 여운까지 한 번에 챙기고 싶은 날 꺼내 보기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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