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위에 머무는 황금빛 산책
돝섬, 창원 마산에서 만나는 전설의 섬

마산만 한가운데, 육지에서 불과 10분 남짓 배를 타고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파도가 잔잔한 겨울 바다 위에 둥글게 떠 있는 작은 섬, 돝섬입니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 섬은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고, 그래서인지 섬 곳곳에는 ‘황금’이라는 상징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돝섬은 사계절 가운데 겨울에 가장 차분한 매력이 살아나는 곳입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와 달리, 바다와 숲, 산책로가 고요하게 어우러지며 걷는 여행의 본질에 집중하게 됩니다.
배를 타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섬 여행

돝섬 여행은 마산합포구 제2부두 인근 돝섬유람선터미널에서 시작됩니다. 배에 오르면 마산만 풍경이 천천히 멀어지고,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갈매기 구경만으로도 이동 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섬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여행의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동절기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항하며, 마지막 입도는 오후 4시 30분입니다. 평일에는 매시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30분 간격으로 배가 운항되어 일정 잡기도 비교적 수월합니다. 예약 없이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전화 예약을 활용하면 더 여유롭습니다.
돝섬 둘레길, 겨울에 걷기
가장 좋은 코스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동선은 둘레길 산책입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은 약 1.5km로, 천천히 걸으면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정상까지 포함해도 1시간 30분 내외라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백합나무와 팽나무 같은 교목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산 시가지와 합포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무엇보다도 겨울에는 잎이 덜해 시야가 트여, 풍경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겨울에도 피어 있는 돝섬의 색

돝섬이 ‘황금빛 섬’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조형물 때문만은 아닙니다. 섬 곳곳에 자리한 황금돼지 조형물, 황금 다리, 조각 작품들이 전설처럼 이어지며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 이외에도 2012·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작품과 문신 선생의 조각 등 20여 점의 작품이 자연 속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도 볼거리는 충분합니다. 특히 동백꽃이 제철을 맞아 붉게 피어 있고, 드물게 흰 동백과 겨울에 만나는 춘추벚꽃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심도나 장사도를 떠올리기 쉬운 동백 여행을 마산 도심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소원을 빌기 좋은 섬

돝섬은 산책섬이자 소원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벽천분수 인근 황금돼지상과 후문선착장의 월인각은 대표적인 소원 명당으로 꼽힙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새해의 건강과 평안을 빌기에 이만한 장소도 드뭅니다.
돝섬 기본 정보 정리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만 일대
출발지: 마산합포구 제2부두 돝섬유람선터미널
소요 시간: 배편 약 10분
운항 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30분(동절기)
마지막 입도: 오후 4시 30분
요금: 왕복 성인 12,000원
운항 간격: 평일 매시간 / 주말·공휴일 30분 간격
문의: 055-245-4451

돝섬은 짧은 배 이동, 부담 없는 둘레길, 겨울에도 살아 있는 꽃과 바다, 그리고 소원을 담은 상징들까지. 무엇보다도 도심 가까이에서 섬 여행의 여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돝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올겨울 창원을 찾으신다면,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한 이 섬에서 천천히 걷고, 바라보고, 소원 하나쯤 조용히 빌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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