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기다린' 니퍼트-양의지 재회, 구단주 '야구 사랑'이 빚어냈다... 감동과 눈물의 은퇴식
"내 마음 속에 항상 영원한 1선발 니퍼트 항상 응원할게 사랑해."(양의지)
두산 베어스 옛 동료들은 영광의 시절을 이끈 더스틴 니퍼트(43)의 마지막 길을 축복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배터리로서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양의지(37)와는 마치 사연 깊은 옛 연인을 보는 듯 남다른 애틋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 기념행사를 가졌다. 시구와 양 구단의 선물 증정식 등이 이어졌고 경기 후엔 공식 은퇴식이 열렸다.
8년 동안 활약하며 역대 최장수 외인으로 활약한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 100승-1000탈삼진을 기록한 전설이었다. 7년을 뛴 뒤 2018년 KT에서 활약한 뒤 은퇴를 했고 14일 공식 은퇴식을 갖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양의지에겐 더 특별하게 느껴진 은퇴식이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했지만 경찰야구단에 입단하며 전역한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거듭난 양의지는 2011년 합류한 니퍼트와 두산의 투타를 함께 이끌었다. 2015년엔 두산의 4번째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엔 22승을 챙기며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는 동시에 역대 가장 완벽한 두산의 우승을 합작했다.
이후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둘의 인연이 6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두산그룹 회장인 박정원 구단주의 역할이 컸다. 매년 스프링캠프마다 방문해 선수단을 위해 격려금과 함께 특식을 제공하고 올 시즌엔 새로운 ABS 시스템에 보다 잘 적응하게끔 선수단에 태블릿 PC를 선물하는 등 꾸준한 야구 사랑, 팀 사랑을 나타내온 박 구단주는 감동적인 은퇴식의 숨은 공신이었다.
영광의 시절을 이끈 니퍼트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나타내왔다. 당초 2020년 시즌 개막전에 니퍼트의 은퇴식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며 연기됐다. 이후에도 니퍼트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팬들의 마음과 박 구단주의 지속적인 관심이 시너지를 내 결국 은퇴식이 성사될 수 있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양의지를 NC에 내줬던 두산이지만 다시 4년 뒤 6년 152억원이라는 통큰 투자를 하며 리그 최고 포수를 복귀시켰고 더욱 의미 있는 배터리의 재결합까지 볼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은퇴식이었다.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등판 가능성도 높였던 니퍼트는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와 양의지를 포수로 두고 던진다고 생각하면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니퍼트에게 양의지는 '눈물 버튼'이었다. 시구 때 호흡을 맞춘 둘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짐작케 했고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은퇴식은 5가지 테마로 진행됐는데 양의지는 DESTINY(운명)이라는 주제에 맞춰 홀로 등장해 니퍼트와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니퍼트는 양의지와 인사를 건넬 때에도, 양의지의 영상이 흘러나올 때에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만큼 애정이 남달랐다는 방증이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편지를 낭독한 니퍼트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뒤 양의지를 따로 언급했다. "양의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간단하게, 양의지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의 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감사하다는 표현으로는 제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하고 또 부족할 것입니다"라며 "투수들은 함께 하는 포수의 능력만큼 활약합니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춘 것은 행운입니다. 양의지와 함께 상대 라인업을 분석하던 모습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억입니다. 고마워 내 형제여!"라고 애정을 듬뿍 담아 말했다.
관중석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박정원 구단주도 모든 행사가 종료된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조용히 니퍼트와 인사하며 격려를 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음에도 니퍼트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의과 애정의 뜻을 보인 것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은퇴식을 가졌고 행사 내내 야구 팬들을 울컥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왜 그를 향한 특별 대우가 아깝지 않은 지를 보여준 은퇴식이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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