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인사 레이스 개막… '내부통제' 변수 속에 칼바람 예고

이남의 기자 2024. 9. 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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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은행권이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놓고 큰 장이 선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이끄는 수장이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CEO 구도 변화가 감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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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연말 은행권이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놓고 큰 장이 선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이끄는 수장이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CEO 구도 변화가 감지된다.

관전 포인트는 잇단 금융사고로 '칼바람'이 예고된 은행이다. 금융지주는 통상 계열사 CEO에 2년의 임기를 부여한 후 1년을 연장하는 '2+1'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횡령과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연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연이은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은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 사고에 이어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정적 대출 사건까지 겹악재를 맞았다. 현재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검사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자추위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각종 사건사고에 거취 문제가 뚜렷하지 않은 임 회장이 자추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지배구조 모범관행 따라 경영 승계…이르면 11월부터 차기 윤곽


KB금융도 이날 이재근 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임원 추천위원회를 연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2022년 1월부터 첫 2년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후 '2+1년'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홍콩H지수 ELS 사태 때 판매 규모가 가장 컸지만 이 행장의 발빠른 대처로 조직 안정과 가입자 보상을 이뤄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12개 계열사의 대표 승계 준비를 개시했다.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난 뒤 갑작스레 수장을 맡게 된 정 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중 은행 임원 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연임이 점쳐진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의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으로 자산 관리와 글로벌, 연금사업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횡령과 금융사고가 발생한 NH농협은행의 수장 이석용 행장은 연임이 불투명하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117억원대 횡령을 비롯해 올해 들어 10억원 이상 금융사고가 4건 발생했다.

농협은행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윤석, 김익수, 박흥식, 길재욱, 이종백 이사가 참여한다. 지난 3월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박흥식 이사 등이 임추위원회에 들어가 농협은행장 인선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시점에 인사 레이스 막이 올랐다"며 "현직 행장이 연임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나 최종 후보는 내부통제 이슈와 금융지주의 인사 변화에 따라 이르면 11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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