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에 대한 미국 제재, 한국 로봇·자율주행 등에 기회"

이석주 기자 2025. 4.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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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미·중 경쟁에 따른 AI 전략' 보고서

중국의 인공지능(AI) 혁신이 로봇·자율주행·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기술제재 강화로 한국이 이들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중가격·고품질 제조업 강점을 바탕으로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제조에 AI를 신속히 적용하면 중국산 제품과 질적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제공

산업연구원(KIET)은 이런 내용이 담긴 ‘미·중 경쟁에 따른 중국의 AI 혁신전략과 우리 산업의 대응’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데이터와 제조업 강국의 강점을 활용해 빠르게 AI 기술을 산업화하고 확산시키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로봇·자율주행·헬스케어 등 응용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 중이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지난 1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딥시크)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이 추격형 기술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선도적 신기술 개발도 가능한 사례로 인식된다. 미중 패권 경쟁의 전장이 AI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앞으로 수년 내에 중국발 AI 기술혁신이 로봇·자율주행·헬스케어 등 3대 분야에 구현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수출 주력인 기계, 모빌리티, 바이오산업에 큰 파도가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AI 알고리즘과 컴퓨팅 파워 분야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중국이 데이터와 제조업 강국의 강점을 활용해 AI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고 확산시키는 사이 한국은 추격자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구축돼 있고 IT(정보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미국과 공동기술 등 기술협력보다 미국이 보유하지 못한 제조업 기반, 인재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드론, 로봇, 자율주행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 기회를 활용하면 AI를 적용한 드론, 로봇, 자율주행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표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반과 보안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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