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아, 재미있게 살아라.”

병상에 누운 아버지의 마지막 한마디가 배우 김의성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그는 원래 연기보다 안정적인 삶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대학 연극부에서 무대의 매력에 빠지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987년 극단 활동을 시작으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주목받았으나, 연기에 대한 회의감으로 한때 베트남에서 드라마 제작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결혼 이후에도 그는 늘 “이게 진짜 내 삶일까”라는 물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유언 “재미있게 살아라”는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이혼을 결심하고 다시 배우로 돌아왔습니다.
2011년 ‘북촌방향’을 시작으로 ‘관상’의 한명회, ‘부산행’의 용석, ‘미스터 션샤인’의 이완익, ‘모범택시’의 장성철, ‘서울의 봄’의 오국상까지, 악역과 선역을 넘나들며 “작품의 중심을 잡는 배우”로 평가받게 됐죠.
지금의 그는 “이제는 결혼보다 삶 자체가 즐겁다”며 반려묘와 함께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굴곡 많은 인생 끝에 그가 붙든 건, 결국 아버지의 말처럼 ‘재미있게 사는 삶’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