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사봉 쥐는 ‘李특보 출신’ 조정식, 특검법 등 역할 주목
6선에 당 요직 거치며 “합리적” 평가
원구성-형소법 개정 등 험로 예고
‘여야 협치 회복’ 중재 리더십 과제

● ‘친명’ 조정식 이변 없이 선출
당내에서는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두고 “이변은 없었다”는 분위기다. 국정지지율이 60%에 달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된 조 의원에게 표가 쏠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2년에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을 진행한 만큼 원내에 진입한 초선 의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의원 152명 중 초선 의원은 66명에 달한다.
이번 국회의장 경선은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권리당원 투표 20%’를 처음으로 반영한 선거였지만 큰 변수가 되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자였던 5선의 김태년, 박지원 의원은 각각 중진의원들의 지지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섰지만 반전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조 의원은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통일민주당 기획조정실 전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 제정구 의원 보좌관을 지낸 뒤 경기 시흥을에서 17대부터 22대까지 내리 6선에 성공하며 당내 중진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내 요직을 거쳤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당장 후반기 원 구성 협상부터 여야 간 입장 차가 커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20일까지 의장단 선출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경제 상임위 등을 요구하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부터 여야가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의원 역시 경선 과정에서 “필요하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일방적 입법 독주로 규정하며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이 검찰개혁 후속 조치로 추진하는 형사소송법 개정과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놓고도 여야는 극심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조 의원은 야당이 ‘이재명 대통령 죄 지우기 특검’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조작기소 특검법안에 대해서도 특검의 공소취소 권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 의원은 우원식 의장 체제에서 무산된 ‘개헌 논의’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반기에 이루지 못한 개헌 문제도 개헌특위를 구성해 다시 시작하고 국민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4년 연임제 개헌 및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 국회의 권한 강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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