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카카오페이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인수? [Vault@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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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이 유력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23일) 한 언론은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악사(AXA)손해보험 공동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악사손해보험을 각각 51%대 49%의 지분율로 악사그룹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위해 외부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보도된 딜 구조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손해보험사 인수 검토하는 까닭은?

(사진=교보생명)

현재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생보업계에서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비교해봤을 때 포트폴리오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 업계 상위권의 금융지주 계열사를 보유한 삼성생명과 비교해 계열사의 시장 입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한화생명과 비교해도 포트폴리오 상 한계를 지녔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교보AIM자산운용, 교보라이프플래닛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지난 18일에도 교보생명은 카카오손해보험 인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양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에도 거래가 무산됐지만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PEF) 더시드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핵심 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0년에도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입가격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2021년 1월 인수합병을 중단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보험회사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손해보험업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현재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악사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처럼 대상이 현재 특정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왜 거론되나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IB 업계에서 거론되는 까닭은 현재 카카오페이손보의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61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등에 업고 ‘보험 메기’로 기대를 모은 것에 비하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난 10월 출범한 만큼 출범 조기에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향후 전망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어떻게 성장동력을 발휘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카카오페이손보가 출시하고자 하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류의 상품은 수익성과 지속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소액 단기 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들은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먼저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말 141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캐롯손보는 795억원, 하나손보는 8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우선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측은 생활밀착형 보험을 중심으로 내놓으며 가입자를 늘리는 등 존재를 알리는 데에 초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5월 말에서 6월초에 여행자보험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생황밀착형 보험에 주력해 일상 생활케어를 가장 잘하는 보험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