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지문인식기도 폭발… 이스라엘 “전쟁의 새 단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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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연이틀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 사건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설립 이래 발생한 악의 '안보 침투'라는 평가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Ynet)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 다수의 무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헤즈볼라 최정예 라드완 부대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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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안보침투 당한 헤즈볼라
최정예 부대 수뇌부까지 큰 타격
이스라엘에 대대적 보복 움직임
이 “공격 수단은 많이 남아있다”
배후 간접 시인… 전면전 대비도
레바논에서 연이틀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 사건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설립 이래 발생한 악의 ‘안보 침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전기 폭발로 인해 헤즈볼라 최정예 ‘라드완’ 부대의 수뇌부까지 무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공격 관련성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지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추가적인 공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Ynet)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 다수의 무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헤즈볼라 최정예 라드완 부대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라드완 부대의 지도부가 정상적인 지휘 활동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전기뿐 아니라 휴대전화,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지문 인식 기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연이틀 폭발하며 피해가 이어지자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19일 폭발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나스랄라가 이번 연설에서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천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공격이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자신들이 공격의 배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주둔한 부대를 방문해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해 폭발 공격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헤즈볼라와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언급하며 “모든 작전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게중심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헤즈볼라와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이스라엘군은 그간 가자지구 지상작전에 투입됐던 98사단을 이스라엘 북부로 재배치했다. 이날 북부사령부를 방문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이) 아직도 사용하지 않은 공격 수단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 중 일부를 우리가 목격했고, 이를 통해 우리가 전쟁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가 한 단계 수위를 높이면 우리는 두 단계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번 삐삐·무전기 폭발 작전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지만 상세한 내용까지 공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CNN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갈란트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7일 오전 통화까지 했음에도 미국은 삐삐 폭발 보도가 나간 후에야 이스라엘의 작전 실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역시 18일 “우리(미국)는 어떤 식으로든 어제나 오늘 사건에 관여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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