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찾아온 봄바람 … BBB급까지 잇단 흥행
급등하던 금리 하향 안정세
세계국채지수 편입 등 겹쳐
회사채시장 투자심리 살아나
AJ네트웍스·이랜드월드 등
수요예측서 자금몰려 금리↓

이달 들어 비우량채 등급으로 분류되는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올 1분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흐름이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기대감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있는 데다 공모주 시장 회복,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채권 수급 개선까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AJ네트웍스(신용등급 BBB+)의 회사채 1.5년물·2년물 합산 300억원 모집 수요예측에 총 1160억원이 유입됐다. 1.5년물은 민간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34bp(1bp=0.01%포인트), 2년물은 -62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하루 전인 15일 이랜드월드(BBB0) 역시 1년물 300억원 모집 수요예측에 730억원이 몰리며 민평금리 대비 -31bp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지난 1분기 BBB급 발행 규모는 3550억원으로 전년 동기(5760억원) 대비 38% 급감한 바 있다. 최근 수요예측 결과는 1분기와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랜드월드 사례는 시장 분위기 전환을 극명히 보여준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월 회사채 1년물 410억원을 금리 6.7%에 발행했다.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발행금리를 6%대 초반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 이날 오전 기준 신용등급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037%, BBB-급 3년물은 9.84%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2월 말에만 하더라도 연 3.2%였던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지난달에는 4.2% 안팎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BBB-급 3년물 금리는 10%에 육박했다.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BBB급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비우량등급 시장은 채권시장 동향뿐 아니라 공모주 시장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동된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 이하 회사채를 자산의 45% 이상 편입하면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하이일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이것이 BBB급 회사채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작동한다.
이달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역시 간접적으로 비우량채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은 국고채를 7조7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채권시장 수급 여건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WGBI 추종 자금 특성상 외국인 자본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기적으로 채권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금리 안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연구원은 "WGBI로 인한 수급 효과가 BBB급까지 미친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전제한 뒤 "WGBI에 따라 국채금리와 회사채 시장 전반이 안정돼 비우량채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정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요건이 호전되면서 이달 수요예측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오는 20일 롯데하이마트(A+·500억원)를 시작으로 21일 롯데케미칼 보증사채(AAA·2000억원) HL만도(AA-·1400억원), 23일 LG헬로비전(AA-·1500억원), 28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AAA·2500억원), 29일 우리금융에프앤아이(A0·1000억원) 등이 대기 중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종전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국고채 3년 금리는 당분간 3.25~3.45%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가 확인된다면 추가 강세(금리 하락)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 예정된 지표들은 서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귀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엄마가 10년전 사준 하닉 주식, 평생 효도합니다”…3천만원이 9억으로 - 매일경제
- “13조 태워 179조 벌었습니다”…신의 한수로 잭팟 터뜨린 빅테크들 - 매일경제
- ‘성과급 5.4억’ 제안받고도…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 직접 나서라” 요구 - 매일경제
- “이러니 1년만에 85% 오를 만하네”…‘금속 비타민’ 인듐[어쩌다 금속 이야기] - 매일경제
- 60세 노인이 청년처럼 변했다…‘노인 쥐’ 코에 칙칙 뿌렸더니 생긴 일 - 매일경제
- IEA "유럽 항공유 6주 뒤 소진"… 항공대란 현실화하나 - 매일경제
- “더 많이 돌려주는 연금보험”…목돈 마련 목적이라지만 주의할 점은 - 매일경제
- “3명이 나눠 마셔야겠네”…미국서 대박난 ‘양동이 커피’ 한국 온다 - 매일경제
- “종잣돈 8억 있나요? 신흥부자 가능해요”…50대 ‘K-에밀리’ 투자 비결보니 - 매일경제
- “도전할 수 있어 매우 영광”…박지현, WNBA LA 스파크스 입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