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티노빌리티가 하나증권을 새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기업가치 산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번 재도전의 핵심은 상장절차를 다시 밟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이프라인의 본질가치를 자본시장에 어떻게 설명할지다. 시장에서는 노벨티노빌리티의 본질적 가치는 향후 기술이전(LO) 조건과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나증권의 가치산정 역할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벨티노빌리티는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 재추진을 위해 하나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그동안 복수의 증권사와 주관사 선정 미팅을 진행해왔지만 하나증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고 파트너로 선정했다.
하나증권 선정은 노벨티노빌리티가 상장 재추진 국면에서 설명 전략을 다시 마련하는 출발점으로 풀이된다. 바이오텍 IPO에서 주관사는 공모일정 관리뿐 아니라 비교기업 선정, 공모가 산정,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구조까지 설계한다. 특히 매출보다 기술자산 가치가 앞서는 기술특례 기업은 어떤 파이프라인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노벨티노빌리티는 가치산정을 위해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 회사는 완전인간항체 발굴 플랫폼과 면역염증·항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 과정에서는 플랫폼의 과학적 차별성만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어렵고 후보물질이 외부 파트너와 어떤 조건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재도전에서 하나증권이 맡을 과제는 노벨티노빌리티의 기술자산을 투자자가 비교 가능한 언어로 바꾸는 것이다. 연구개발(R&D) 성과는 외부 계약이나 임상 데이터와 함께 제시될 때 설득력이 커진다. 증권신고서에는 사업위험, 재무위험, 개발일정, 자금사용계획 등이 담긴다.
중장기 기업가치 평가는 공모가 산정의 기준점과도 연결된다. 노벨티노빌리티가 다시 기술특례 상장에 나설 경우 비교기업과 할인율, 파이프라인별 기여도, LO 기대값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쟁점이 된다. LO형 사업모델에서 선급금, 마일스톤, 로열티 구조는 수익화의 핵심 지표다. 중장기 기업가치 평가는 파이프라인의 차별성과 자본시장 전달 전략을 전제로 한다.
정성우 하나증권 부장은 "노벨티노빌리티의 핵심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은 경쟁 물질 대비 충분한 차별성을 갖춰 중장기 기업가치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하나증권은 노벨티노빌리티의 본질적 가치를 자본시장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최적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재도전 이해' 부합 주관사
노벨티노빌리티가 하나증권을 택한 데는 바이오 기술특례 기업의 가치산정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하나증권은 동종 업계에서 기술특례와 성장성특례 기업을 공모시장에 설명한 경험이 있다. 이에 재도전 기업의 사업모델을 얼마나 밀착해 설명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사례로는 지아이노베이션과 박셀바이오가 꼽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으로 하나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주관사를 담당했다. 박셀바이오도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당시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았다. 양사 모두 임상 파이프라인과 기술사업화 가능성이 중심 축이었다.
헬스케어에서도 에스엘에스바이오와 이오플로우가 거론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의약품 품질검사 및 신약개발 지원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하나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기업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성장성특례 상장을 주관했다. 두 회사는 기술기업의 공모시장 설명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경험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기술기업 주관 경험도 선택의 배경이다. 하나증권은 2023년 지아이이노베이션,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넥스틸, 에스엘에스바이오, 에이텀, 블루엠텍 등 7개 기업의 직상장을 주관했다. 기술특례 기업은 비교기업 선정, 할인율, 성장성 설명 등이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이뤄진다.
노벨티노빌리티 입장에서는 하나증권의 적극성이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복수 증권사와 미팅한 뒤 하나증권의 지원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앞선 상장 추진에서 예심이 철회된 만큼 이번에는 기술성 평가, 밸류에이션, 증권신고서 위험요인, 기관투자가 커뮤니케이션 등을 초기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윤구 노벨티노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관사로서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해 전문성, 업무집중도, 프리IPO 투자 가능 여부, IPO 이후 지원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했다"며 "하나증권은 노벨티노빌리티의 IPO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가 IPO 업무를 제한한다고 했으며, 정 부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LO 성과가 가를 기업가치
상장 재도전은 시장가치 입증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여겨진다. 회사는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와 사업화 성과 도출을 강조하지만, 공모시장에서는 이를 수치화할 근거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향후 LO 성과와 기술성평가 재진입 과정이 가치산정 논리의 검증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산정의 관건은 '외부 사업화 현실화'가 꼽힌다. 기술특례 상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지만, 그 가능성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다. 후보물질의 작용기전과 시장성이 기본 전제이며, 실제 계약에 대한 논의와 임상 진전은 기업가치를 현실화할 변수다. 파이프라인 경쟁력도 상장 과정에서는 기술 설명, 사업화 경로, 자금조달 이후 개발계획으로 나뉘어 제시된다.
업계는 플랫폼 내 후속 후보물질이 늘어날수록 가치산정에서 포트폴리오 가치가 주목된다고 본다. 노벨티노빌리티의 사업모델은 조기 LO로 R&D 재원을 순환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회사는 후보물질을 전임상 또는 개발 단계에서 LO하고 선급금,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는 구조를 제시해왔다. 이 모델에서는 반복적으로 LO 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신규 사업화 성과는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다. 계약이 체결되면 상대방의 신용도, 권리 범위, 선급금 규모, 개발비 부담 구조가 공모가 산정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계약이 논의 단계에 머물면 기업가치에 대한 설명은 파이프라인 전망과 내부 개발계획에 더 의존하게 된다.
향후 과제는 시장가치에 기술성과 재무여력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임상 진입과 후보물질 생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현금이 지출된다.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LO, 투자유치, 공모자금이 R&D의 지속성을 설명하는 근거다. 상장심사와 기관투의가 수요예측에서는 조달자금의 사용처, 후속 개발비 부담, 단계별 자금소요가 함께 검토된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그동안 노벨티노빌리티의 핵심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하나증권과 함께 코스닥 상장을 차질 없이 완수해 노벨티노빌리티의 시장가치를 증명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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