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많이 구해오면 보너스”... 新빌라왕, 직원들 경쟁시켰다

박혜연 기자 2023. 3. 21. 22: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빌라 약 400채를 굴리며 임차인 125명에게 277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전세 사기를 저지른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A씨와 공인중개사, 명의를 빌려준 후 빌라 수백채를 소유한 ‘바지 빌라왕’ 등 7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동대문경찰서 전경.

2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서울 관악구 및 영등포구 일대에서 이 같은 전세 사기를 벌였다. 경찰은 75명 중 컨설팅 업체 대표와 사내이사, 바지 빌라왕 등 3명은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0년 5월 공인중개사 명의를 빌려 서울 각지에 가짜 부동산 중개업소와 컨설팅 업체를 설립해 범행을 저질렀다. 세입자를 구해올 때마다 이를 영업실적으로 계산해, 실적이 좋은 직원들에게는 보너스를 주는 등 경쟁도 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매매가보다 전세금을 더 비싸게 부풀려 임차인을 구한 뒤 건축주에게 이들의 전세금으로 매매대금을 치르고 빌라 소유권은 바지 빌라왕에게 몰아주는 수법을 썼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480억원대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광주 빌라왕’ 정모 씨와 공모한 정황도 파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