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자전거 덕후'가 찜한 이것...남다른 떡잎에 기관들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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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인바디'를 통해 자신의 체성분을 측정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으로 운동하고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측정기에 맨발로 올라가 손잡이만 잡으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근육량과 체지방을 잴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이나 조깅, 마라톤 같은 유산소 운동의 경우 인바디처럼 과학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술이 아직 마땅치 않다. 운동자는 그저 숨이 찰 때까지 달릴 뿐 어느 속도로 얼마나 뛰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 같은 운동자 개인의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 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유산소 운동 데이터 분석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자전거 덕후(자덕)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덕'이다.
라이덕은 유산소 운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동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운동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퍼포먼스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2021년 출시해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라이덕에 따르면 국내 로드 자전거 동호인 수는 60만명으로 추산된다. 초대 코드 기반의 운영을 통해 확보한 1만여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력을 높여가고 있다. 회원의 65%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용자들은 라이덕의 장점으로 정확성과 편의성을 꼽는다. 기존 유산소 운동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소프트웨어의 경우 프로선수나 코치들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운 반면, 라이덕은 입문자들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쉽게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탁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씨드실 실장은 "라이덕은 데이터를 잘 다루는 팀"이라며 "베타 테스트로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자전거 동호인들이 추천 코드를 받아서 들어오고 싶은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회원을 확장할 수도 있었지만 1만여명으로 제한하면서 더욱 고품질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유산소 운동 데이터라는 비즈니스 모델(BM)의 유니크함, 데이터의 중요도를 알고 활용하는 능력,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서비스 등이 투자 포인트였다"고 했다.
박상혁 라이덕 대표의 독특한 이력도 투자 결정에 한몫했다. 박상혁 대표는 20여개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고 매년 서울과 부산을 무박으로 완주하는 등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초장거리 사이클 매니아다.
박 대표는 극한의 도전을 하면서 인간 신체능력의 한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컴퓨터 공학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유산소 운동 퍼포먼스'를 추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다.
라이덕은 시드투자 단계 때부터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 실장은 "회원들 안에는 국내 이용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이용자 비율도 꽤 높아 올해 글로벌 이용자 공략을 위해 북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퍼포먼스 데이터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운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경쟁할 수 있는 '소셜 피트니스 네트워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5년 내 전 세계 250만명 이상의 유료 사용자들이 라이덕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인재들을 영입해 글로벌 서비스로의 발판을 마련한다.
박상혁 대표는 "요즘은 운동 후 심박이나 GPS 데이터가 저장이 안 되면 운동을 안했다고 인식할 정도다. 데이터를 통해 운동을 분석·계획하는 방식으로 운동 문화는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라이덕은 이러한 시장에서 표준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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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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