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팔아 ‘1억’ 챙겼다, 아들아 평생 혼자살아라…‘결혼은 미친짓’된 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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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중국 쓰촨성에서 한 부모는 한 남성에게 신붓값으로 26만위안(4960만원)을 받고 16살 딸을 시집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딸은 일면식도 없는 남성과 결혼하라는 부모의 강요를 피해 광둥으로 도망쳐 공장에 취업했다.

돈을 건넨 남성은 가족·친구들과 함께 공장을 찾아와 그녀를 강제로 차에 태웠다. 다행히 그녀는 휴게소에서 구조요청을 했고 경찰도움으로 풀려났다.

#중국의 한 결혼식장. 신랑 아버지가 여기저기 돈을 빌리는 전화를 했다. 신부가 신붓값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아서다.

신부 가족이 요구한 돈은 50만위안(9540만원)에 달했다. 신랑 아버지는 돈을 간신히 마련한 뒤 눈물을 흘렸다.

중국에서 신랑측이 신부 가족에게 주는 지참금인 차이리(彩禮, 신붓값)가 계속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신부 가족에 감사를 표하는 차이리가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결혼은 미친 짓이 됐다.

차이리는 지역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또 대도시보다는 소득 수준이 낮은 농촌에서 차이리 금액이 크다. 20만~30만위안(3700만~5500만원)에 달하는 곳들도 있다.

차이리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들 낳기도, 아들이 결혼하는 것도 두려울 수준이다. 반대로 딸을 돈벌이 수단인 상품으로 여긴다. 차이리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출산율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매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중요 정책 과제에도 들어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1호 문건을 발표했다.

당 중앙위와 국무원은 1호 문건을 통해 과도한 차이리 등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차이리 폐해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담은 1호 문건에 포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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