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자제’ 권고에도 춘제에 일본 찾는 중국인 57% 폭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내년 춘제(春節·설) 연휴 동안 일본을 찾으려는 중국인은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개별 관광객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내년 춘제 기간(2월 15~23일) 중국으로부터의 숙박 예약 수가 올해 대비 57% 증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내년 2월 춘제의 호텔 예약이 호조”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는 숙박시설 예약관리시스템 운영업체인 트리플라가 일본 전국의 1727개 호텔을 대상으로 2026년 춘제 기간과 올해 춘제(1월 28일~2월 4일) 기간 중국으로부터의 예약 건수를 집계해 비교한 결과다.
닛케이가 대형 호텔 체인 10곳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시점 춘제 기간 예약 상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10곳 중 3곳이 지난해보다 중국으로부터의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했다. 파레스호텔은 중국으로부터의 예약이 2배 늘어났고, 세이부프린스호텔은 20%, 아파호텔은 10% 증가했다. 5곳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줄어들었다고 답한 곳은 2곳뿐이었다.
평균 객실당 단가는 10곳 중 5곳에서 증가했다. 트리플라가 내년 춘제 기간 평균 객실 단가를 집계한 결과 전국 평균이 2만2004엔(약 20만32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이상 늘어났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했던 2012년에는 중국에서 격렬한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서 일본을 찾는 중국인 수가 전년 같은 시기 대비 40% 아래로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일 관계 악화의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과거 단체여행의 비중이 높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 등 정책 영향을 덜 받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중국인의 단체여행 비율은 한때 50%에 이를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15.6%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이는 춘제라는 특수한 시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 지난달 방일 중국인 수가 급감한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56만명으로 10월에 비해 15만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 방일한 중국인의 증가율이 전년 대비 37.5%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월의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8%였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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