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로 장사? 장신영 최동석 품은 예능 정면돌파 후폭풍[이슈와치]
[뉴스엔 박아름 기자]
민감한 가정사 이슈가 방송가를 장악한 가운데 그 후폭풍이 거세다.
남편 강경준의 외도를 용서한 배우 장신영은 뜬금없이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나와 심경을 털어놨고, 쌍방 상간소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전 KBS 아나운서 최동석은 아직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장신영은 지난 10월 1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 남편인 배우 강경준의 외도를 용서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는 지난해 상간남으로 지목돼 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고 지난 7월 상대방의 청구를 받아들이는 '청구인낙'으로 종결지은 강경준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인만큼 장신영의 입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8월 오랜 침묵을 깨고 SNS를 통해 강경준을 용서하고 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렸던 장신영의 복귀 소식에 ‘미우새’ 방영 전부터 뜨거운 응원이 쇄도한 반면 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던 것이 사실. 물론 장신영은 죄가 없다지만 남편의 외도 논란을 방송에서 언급하면 또 한 번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신영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경준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장신영은 “‘어떻게 헤쳐 나가야 내 아이들이 상처를 덜 받고 더 씩씩하게 전처럼 살 수 있을까’를 더 먼저 생각했다”며 “큰 아이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기다려줬다. 나를 응원하지만 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18세가 된 첫째 아들을 언급했다.
그러나 장신영의 '미우새' 출연은 역풍을 맞았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장신영이 본업인 연기 대신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해 ‘불륜 남편 세탁’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장신영이 예민한 사춘기에 접어든 고등학생 아들의 입장을 대신 공개하는 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가족팔이’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들끓었다.
그런가하면 ‘이제 혼자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상간녀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출연자 최동석을 계속해서 안고 가기로 했다. ‘이제 혼자다’는 정규편성 후 첫 방송 직전 최동석의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 피소 소식을 접했지만 논란이 불거진 출연자를 하차시키거나 통편집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피하기보단 정면돌파를 선택했고, 오히려 이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각자 외도와 관련, 사실무근을 주장한 최동석 박지윤이 쌍방 상간소송을 주고 받으면서 파문이 일자, 아예 맞소송 이후 최동석의 심경을 시청자들에 생중계하는 방안을 택한 것. 여기엔 배우 전노민이 동원됐다.
지난 10월 15일 방송에서는 1부에서 배우 이상아의 이혼을 중점적으로 다뤘고 2부는 최동석의 이야기로 꽉 채웠다. 제작진은 1부 방송 중 최동석의 심경 고백을 여러 차례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펼쳤다. 2부에선 최동석이 ‘이제 혼자다’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전노민과의 술자리를 빌어 심경을 고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전노민은 “오지랖”이라며 전무후무한 쌍방 상간소로 세간을 들썩이게 한 최동석에게 아이들을 생각해 싸움을 접어야 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결국 최동석은 감정이 앞서 박지윤을 맞고소했으며 지금은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전노민은 “결국 따지고보면 승자 없고 양쪽 다 피해를 입었다. 한쪽이 이기는 싸움이 아니다”고 지적했고, 최동석은 “상처를 봉합하고 싶다”며 박지윤에게 먼저 사과했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출연자 개인의 입장입니다”는 자막을 반복적으로 노출했지만, 민감한 가정사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입장만 노출되는 것에는 많은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박지윤이 ‘이제 혼자다’ 첫 방송에 앞서 제작진에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미운우리새끼’는 이날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14.4% 시청률을 기록,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13.8%에 비해 0.6%P 상승했다. ‘이제 혼자다’의 경우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3.5% 시청률을 기록,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3.0%에 비해 0.5%P 올랐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극성만 좇은 나머지 가정의 불화마저 이슈거리로 소비하면서 시청률은 꽉 잡았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본래 기획의도를 잃고 변질된 예능 프로그램의 현주소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 달라진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며, '미우새'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 달라진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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