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眼下無人 <안하무인>

박영서 2025. 9.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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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안, 아래 하, 없을 무, 사람 인.

'안하무인'은 특정 고전이나 고사(故事)에서 유래한 성어는 아니다.

동맹국 국민을 함부로 대하고 자국 법과 이해만을 앞세운 처사는 '안하무인'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의 수호자'라는 가면은 벗겨지고, 남는 것은 '안하무인'이란 추한 민낯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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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안, 아래 하, 없을 무, 사람 인.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눈 아래 사람이 없다’가 된다. 눈앞에 아무도 없는 듯이 여긴다는 뜻이다. 권력이나 지위를 믿고 주위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깔보는 태도를 가르킨다. 곁에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는 ‘방약무인’(傍若無人), 자기 혼자 판단해 함부로 행동한다는 ‘독단전행’(獨斷專行) 등이 비슷한 의미다.

‘안하무인’은 특정 고전이나 고사(故事)에서 유래한 성어는 아니다. 일종의 관용적 표현으로, 교만과 불손, 오만과 독선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말로 정착되었다. 특히 예(禮)를 중시하는 유교 전통 속에서,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말로 자주 인용되어 왔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를 보면 ‘방약무인’이란 말이 떠오른다. 동맹국 국민을 함부로 대하고 자국 법과 이해만을 앞세운 처사는 ‘안하무인’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로자들은 마치 중범죄자처럼 손과 발이 케이블 타이나 족쇄로 묶이는 등 신체 제약을 받았다. 한 방에 무려 80여명이 집딘수용됐고 마실 물에서 조차 악취가 났다고 한다. 일부 구금자들은 국적을 묻는 과정에서 “North Korea”, “rocket man”과 같은 모욕적 발언을 듣기도 했다. 한 구금자는 귀국 직후 “우리가 겪은 일을 미국인들이 겪었다면, 미국은 핵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의 수호자’라는 가면은 벗겨지고, 남는 것은 ‘안하무인’이란 추한 민낯뿐일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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