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과일 가격 내리고 채소는 올라

과일 출하량 늘면서 가격 하락세
한우·돼지고기도 작년보다 저렴
‘출하 급감’ 배추·무는 15~43%↑
정부, 추석 성수품 안정대책 추진
농축산물 구입시 최대 40% 할인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원)은 3일 ‘농업관측 9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사과와 배 등 과일류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농경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金)사과’로 불리며 농산물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사과(홍로·10㎏) 도매가격은 4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6.4~41.7% 저렴해진다.

 이는 올해 기상재해가 적고 전반적인 생육 환경이 양호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7~2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배도 병해충 피해가 감소하고 생산이 양호해 이 기간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만4800t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이 늘어나며 추석에는 배(신고·7.5㎏) 도매가격이 전년(3만3600원) 대비 4.7% 저렴한 3만2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와 단감은 집중호우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양호한 기상 여건과 철저한 방제로 병해충 피해에서 비켜나며 출하량이 각각 전년 대비 8.0%, 26.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복숭아(환타지아·10㎏)는 전년 대비 23.5% 낮은 4만5000원에, 단감(서촌조생·10㎏)은 전년 대비 19.7% 하락한 3만3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농경연은 한우의 경우 도축 개체수 증가로 올해 ㎏ 도매가격이 1만8000원으로, 지난해와 평년 추석 성수기 대비 각각 11.2%, 15.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돼지도 9월 일평균 도축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2.1% 증가하며 가격도 전년보다 1.1~4.6% 하락한 5400~5600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농경연은 지난 여름 고온과 가뭄으로 기상 여건이 악화돼 출하량이 급감한 채소 가격은 전년 대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배추(10㎏)의 도매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는 15.4%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평년과 비교해선 1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도 고온 및 가뭄으로 여름무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20㎏ 기준 2만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42.9%, 평년보다 25%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과 할인판매 확대 등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4개 성수 품목에 대해 역대 최대인 15만3000t을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 지원도 추진 중이다.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 최대 4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한우와 쌀, 과일 등 수급에 여유가 있는 품목으로 민생선물세트를 구성해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품목에 대한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추석 성수품 수급 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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