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의 시범경기 1위 기세를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고스란히 이어갔습니다.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롯데는 6-3으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했던 개막전 3연패 사슬을 끊어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의 방망이는 뜨거웠습니다.

1회초 윤동희가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시즌 전체 1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차례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구벌을 침묵에 빠뜨렸습니다. 13년 만에 시범경기 정상에 올랐던 흐름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화력전이었습니다.
156km 광폭 피칭 로드리게스, 삼성 타선을 압도하다

마운드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 엘빈 로드리게스의 위력이 돋보였습니다. 최고 156km에 달하는 강속구와 투심, 스위퍼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섞어 던진 로드리게스는 5이닝 무실점으로 삼성의 핵타선을 잠재웠습니다.

5개의 볼넷을 내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위기 상황마다 결정적인 탈삼진과 범타 유도로 실점을 막아내며 '1선발'의 자격을 입증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었습니다.
절체절명의 9회말 1사 만루, 대졸 루키 박정민의 등장

하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6-1로 앞서가던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리며 2점을 내주고 1사 만루라는 최악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때 김태형 감독은 파격적으로 대졸 신인 박정민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데뷔전 첫 등판이 개막전 1사 만루라는 가혹한 상황이었지만, 박정민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간판타자 김영웅을 149km의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베테랑 박세혁마저 150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부담감을 이겨낸 너무 좋은 피칭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26년 만의 대기록, KBO 역사를 새로 쓴 박정민
박정민의 이번 세이브는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신인 투수가 개막전 데뷔 등판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승호(SK) 이후 무려 26년 만에 나온 대기록입니다. 롯데 구단 역사상으로는 최초의 진기록이며,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단 4명만이 가진 희귀한 기록입니다.

박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루 상황에서 후회 없이 전력으로 던지자는 마음뿐이었다"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시범경기 6경기 무실점 행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그는 단숨에 롯데 뒷문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영웅의 4삼진 굴욕과 삼성의 뼈아픈 패배
반면 삼성은 7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집중타 부재로 고전하며 안방 개막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특히 팀의 핵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김영웅이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9회말 역전 찬스에서 루키 박정민에게 당한 3구 삼진은 삼성 벤치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비록 대타 함수호가 시즌 첫 타점을 올리며 막판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롯데는 이번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2026시즌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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