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팬이 자기 팀 감독을 비판하며 염경엽 감독을 거론하는 글이 올라왔다. 흥미로운 건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의 분위기다.
LG 팬뿐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까지 너도나도 공감하며 염경엽 감독을 향한 평가에 동조하고 있었다. 타팀 팬이 굳이 다른 팀 감독을 콕 집어 칭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 글이 모은 공감의 양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고집을 버린 감독이라는 평가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염경엽 감독의 변화였다. LG 부임 이전에는 혹사 논란과 잦은 번트 작전으로 비판받던 시절이 있었는데, LG에 와서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본인의 야구 철학 자체를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매 시즌 조금씩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 결과가 데이터 야구와 선수 관리를 우선시하는 지금의 색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체 자원을 키워내는 능력

또 하나 자주 거론되는 건 선수 발굴 능력이다. 백업 포수였던 허도환의 은퇴, 홍창기와 유영찬의 부상 이탈, 김현수의 이적까지 핵심 전력에 연쇄적인 공백이 생겼는데도 LG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주헌이 백업에서 주전급으로 올라섰고, 손주영과 송찬의가 적극적으로 기회를 받으며 제 몫을 해냈다. 그 결과가 29년 만의 통합우승, 그리고 다음 해 또 한 번의 우승, 올 시즌 선두 질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불펜 관리, 그리고 인터뷰 태도까지

투수 운용에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연투와 멀티이닝이 투수 어깨에 얼마나 무리를 주는지 잘 알고 있고, 실제로 시즌이 지날수록 불펜 관리가 더 세심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기에 패한 뒤의 인터뷰 태도도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패배의 원인을 선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다음에 더 나은 조합을 준비하겠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화법이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물론 가끔 납득하기 어려운 기용이 나올 때도 있고, 젊은 선수를 향한 문책성 기용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반박도 있지만, 다른 구단 감독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유연성과 균형 감각에서 앞선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결국 결과가 말해준다

타팀 팬들이 자기 팀 감독을 비판하며 굳이 염경엽 감독을 언급하는 이유는 결국 결과 때문이다. 최근 3년 사이 두 번의 우승, 그리고 지금도 선두를 달리는 성적표 앞에서 흠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본인의 성공 공식에 갇히지 않고 계속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 그게 지금 염경엽 감독을 향한 평가가 타구단 팬들에게까지 번지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