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경주마 새 휴양지로…"관광산업도 기대"

은퇴한 경주마들은 승용마나 도살용으로 판매되면서 종종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는데요.

한국마사회와 경주마 소유자들이 도내 한 목장과 함께 퇴역한 경주말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기 흐르는 갈기와 날렵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대통령배 최초 3연패 등 대상경주 10승을 거두며 지난 2013년 국내 경주마 중 최대 상금액인 29억원을 따낸 '당대불패'입니다.

하지만 경마에서 은퇴한 후 씨수말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말 소유주에겐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다행히 명예 경주마로 선정돼 휴양목장으로 보금 자리를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마사회와 도내 한 목장이 퇴역 경주마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매년 나이가 들거나 사고 등으로 은퇴하는 경주마는 9백여 마리.

이 가운데 혈통이나 성적 등이 뛰어난 명마를 선정하게 됩니다.

[브릿지 이정훈 기자 ]
"이 곳에는 이처럼 과거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 은퇴한 경주마 10마리가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초지에 한가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잔디 마당도 갖췄습니다.

퇴역 경주마 관리에 필요한 비용은 마사회와 경주마 소유주들이 우승 상금 일부를 적립해 조성한 복지 기금을 활용합니다.

[인터뷰 정기환 / 한국마사회장 ]
"관광 명소인 이곳 성 이시돌 목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명마를 국민에게 선보이는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 등 마을복지 증진을 위한 공동 노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명예 경주마를 이용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과거 경주말 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명마를 소개하는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리어던 마이클 조셉 /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 대표이사 ]
"윤리적으로 아주 좋은 사업이고 경제적으로도 한쪽에서 도와줄 것입니다. 외국에서 (퇴역 경주마들이) 도살장 가는 비디오 보면서 한국 사람 이미지(가) 많이 다운됐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 그거 아니다 이런 (말 복지)사업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신경 쓰는지 보여주고... "

제주는 전국에서 뛰는 경주마의 80% 이상을 생산합니다.

사실상 경주마의 고향이기도 한 제주에 퇴역 경주말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되면서 말의 고장인 제주가 동물 복지 인식을 제고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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