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만원 내고 여성과 혼인생활, 출국 후 이혼…남성 관광객 '쾌락 결혼' 성행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탐정들의 영업비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신붓값을 받고 남성 관광객들의 임시 아내가 되는 일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용해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산악 휴양지 코타 분가에서는 남성 관광객들이 여행사를 통해 현지 여성들을 소개받는다.

양측이 합의하면 짧고 비공식적인 결혼식을 올리고 결혼식이 끝나면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보상으로 신붓값을 지불한다.

아내가 된 여성은 집안일을 비롯해 남성과 성관계를 한다. 남편이 투어를 마치고 출국하면 결혼 생활은 끝난다.

카하야라는 이름의 여성은 17세 때부터 아내로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5번 이상 결혼했으며 '남편'은 모두 중동 출신의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그의 첫 번째 임시 남편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50대 관광객으로, 신붓값 850달러(112만 원)를 받고 결혼했다. 남성은 결혼식 5일 후 집으로 돌아갔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당시 카하야가 받은 돈은 남성이 신붓값으로 지불한 돈의 절반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하야는 "한 번의 결혼으로 300달러(40만 원)에서 500달러(67만 원)를 벌 수 있으며 집세와 병든 조부모를 돌보는 데 쓴다"라고 말했다.

니사라는 또 다른 여성은 "적어도 20번 이상 결혼했으며 사업을 그만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니사는 이민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남자를 만나 4년 전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결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쾌락 결혼'에 대해 이슬람 학자들은 시아파 이슬람 문화의 일부로 보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관행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법에서도 쾌락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가족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혼의 근본 목적에 어긋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자 웨이보에서는 "임시 결혼이라는 이 어두운 산업은 관광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조차 무력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중국의 빈곤한 농촌 마을의 소녀들을 떠올리게 한다. 운명을 바꾸려면 교육과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는 기술로 힘을 얻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