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전신 홍반성 루푸스’인가?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4. 10.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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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여성 A씨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된 원인 모를 피로감과 간헐적인 관절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26.5명으로 추정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관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몇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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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기 때문…약물로 적절히 증상 조절해야

(시사저널=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8세 여성 A씨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된 원인 모를 피로감과 간헐적인 관절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았다. 어느 날 거울을 보았더니 양 볼과 코를 가로지르는 붉은 발진을 발견했다. 최근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 발진이 심해지는 것 같았다. 여러 검사 결과 그의 병명은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로 판명 났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굉장히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 주요 증상은 앞선 사례에서 보이듯 휴식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 손가락·손목·무릎 등 작은 관절에 나타나는 부기를 동반한 관절통, 얼굴의 나비 모양 홍반 같은 피부 발진, 햇빛이나 자외선 노출 시 악화되는 광과민성 피부 발진, 원인 불명의 미열, 추위 노출 시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색 변화와 통증이 발생하는 레이노 현상, 탈모, 구강 궤양 등이다. 이런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26.5명으로 추정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9배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이 질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 요소로는 여성호르몬, 자외선 노출, 특정 약물, 감염, 흡연, 스트레스, 비타민D 결핍 등이 있다.

진단은 임상 증상, 신체 검진, 혈액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루어진다. 2019년 개정된 분류 기준(EULAR/ACR)이 주로 사용되는데 항핵항체(ANA)가 양성으로 나오면 다양한 기준의 중요도를 따져 확정 판정을 내린다. 

ⓒfreepik

약물 치료에 따른 부작용 정확히 인지해야 

증상, 중증도, 침범 장기에 따라 치료 방침이 정해지므로 치료법은 환자마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같은 약제다. 관절통과 근육통 등의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도 있다. 급성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약물(글루코코르티코이드)은 장기 사용의 부작용을 잘 살펴야 한다. 중증 전신 홍반성 루푸스나 주요 장기가 침범된 상태일 때는 면역억제제가 사용된다. 생물학적 제제(벨리무맙·리툭시맙 등)가 난치성 SLE에 사용되기도 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관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루푸스 안티코아귤런트 역설이다. 항인지질항체 양성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게 혈전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출혈 시간 연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매우 중요한 치료 약제로 다양한 이점이 있지만 장기 사용 시 망막병증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또한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는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하지만 이로 인한 비타민D 결핍 위험이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복잡하고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환자들이 질병을 잘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료를 반드시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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