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살면서···"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인 특징 5가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종종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K-문화의 발신지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이 그들의 예상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은 외국인들에게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이 발견한 한국인의 다섯 가지 특징을 들여다보면, 우리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한국인들은 검증되지 않은 길보다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걸어본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새로 문을 연 식당보다는 줄을 서서라도 유명한 맛집을 찾고,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며, 투자할 때도 수익률보다는 원금 보장을 먼저 따진다. 이는 수십 년간 경제성장을 이루어내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 번의 실패가 재기 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은 모험보다는 확실성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학습해왔다. 외국인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한국인들이 가진 풍요로움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을 신기해한다.

2. 누군가의 도전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본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한국인들은 격려보다는 우려를 먼저 표현한다.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실패 확률을 들먹이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고 하면 이미 그 분야에서 실패한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이런 반응은 악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걱정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도전 정신을 억누르는 문화로 비춰진다. 한국 사회는 성공한 사람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냉정한 현실론자가 되는 특성을 보인다. 안될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마치 지혜로운 조언인 양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많은 한국인들은 남들의 도전을 응원하기보다는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처한다.

3. 공개적인 장소에서 질문하는 걸 꺼린다
회의실에서 발표가 끝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침묵이 흐른다. 강의실에서도, 세미나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은 궁금한 것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는 틀린 질문을 할까봐 하는 두려움, 남들이 다 아는 것을 혼자 모르는 것처럼 보일까봐 하는 걱정, 그리고 주목받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외국인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한국인들이 개인적으로는 호기심이 많고 학습 욕구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소극적으로 변하는 점을 흥미롭게 관찰한다.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여겨지는 문화적 배경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자유로운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4. 정답 중독 사회에 갇혀있다
한국 사회는 모든 문제에 명확한 정답이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대학을 가야 하는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언제 결혼해야 하는지, 아이는 몇 명을 낳아야 하는지까지 사회가 제시하는 표준적인 답안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런 정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남들의 선택을 벤치마킹한다. 하지만 정작 개인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에는 서툰 모습을 보인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객관적인 지표와 남들의 평가에는 민감하지만,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한국인들이 보이는 당황스러움은 오랫동안 정답 찾기에 익숙해진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5. 집단 속에서는 용감하지만 개인으로는 소심하다
한국인들은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할 때와 개인으로 행동할 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회사에서는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거나 혼자만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단 시위나 응원 문화에서는 그 어떤 나라보다 열정적이고 조직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일에는 소극적이다. 외국인들은 이런 현상을 보며 한국인들이 개인보다는 집단의 정체성에서 힘을 얻는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혼자서는 약하다고 느끼지만 함께할 때는 강해진다고 믿는 한국인들의 집단주의적 성향이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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