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6)이 뜻밖의 논란에 휘말렸다.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도중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팬들 사이에서 "상대 선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욕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퍼졌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짜 화난 건 같은 팀 류지혁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회, 한순간에 무너졌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원태인은 문성주를 유격수 직선타로 정리한 뒤 오스틴 딘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허용했다. 여기서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오지환에게 3연속 볼을 던졌고, 4구째를 강타당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천성호에게도 초구 볼 이후 2구째를 공략당해 또 1타점 적시타. 박동원의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로 0-3까지 벌어졌다.

문제의 장면은 이영빈의 2루 땅볼 때 나왔다.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으로 쇄도했는데, 2루수 류지혁이 홈 송구 대신 1루로 공을 던졌다. 천성호는 유유히 홈을 밟았고 0-4가 됐다. 이때 천성호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왔는데, 원태인이 뭔가 불만을 표시하며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천성호한테 한 말 아니야?"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처음에 "천성호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했다고 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졌다. 원태인의 입 모양이 선명하게 잡히면서 "굳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냐"며 상대 선수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 후 베이스볼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이 상대 팀이나 류지혁에게 감정을 표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계속된 상황에 따른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뿐"이라며 "상대 팀 박해민과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오해에 대해 이야기했고 말끔히 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 "진짜 답답한 건 홈 송구 아니냐"

구단 측은 특정 선수를 향한 감정 표출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원태인이 진짜 답답했던 건 류지혁의 홈 송구 포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영빈의 2루 땅볼 상황에서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으로 뛰고 있었는데, 류지혁은 홈 송구 대신 1루 아웃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추가 실점이 발생했고, 이미 3점을 내준 상황에서 4점째까지 허용하게 됐다. 팬들은 "원태인 입장에서 저 상황에 홈 송구를 안 하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상대팀한테 한 말이 아니라 자기 팀 수비에 짜증 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류지혁의 판단이 틀렸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2루수 위치에서 홈까지의 송구 거리, 천성호의 주루 속도, 아웃 카운트 등을 고려한 순간적인 선택이었을 수 있다.
12년 만의 8연승 무산

삼성은 이날 0-5 완패로 2014년 5월 이후 12년 만의 8연승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완벽했지만,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원태인은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12일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첫 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