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누가 기운 빠지는 소리 하잖아? 걔를 인생에서 빼 버려요." 개그맨 이영자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던진 이 한 마디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뻥 뚫어버렸다. 30년 넘게 방송계에서 살아남은 그녀, 온갖 사람들을 만나며 부침을 겪었을 그녀가 내린 결론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다. 기운 빠지게 하는 사람은 그냥 인생에서 빼버리라는 것이다. 복잡한 인간관계론도, 어려운 심리학 이론도 아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명쾌한 해법이었다.
2. 이영자의 이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그 솔직함과 단호함에 있었다. 우리는 보통 관계를 끊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서, 한때는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혹은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참고 견딘다. 하지만 이영자는 그런 망설임 없이 "빼 버려요"라고 말한다. 기운이란 생각보다 참 중요한데, 기운을 뺏는 사람은 사실상 도둑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끊어낼 때 내 삶은 훨씬 가벼워진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3. 기운을 뺏는 사람들의 특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만날 때마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사람, 타인의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상하게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진이 빠진 느낌이 드는 것이다.

4. 이영자의 조언이 특별한 것은 그 실천 가능성에 있다. 복잡한 심리 상담을 받으라거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생에서 빼 버리라"는 단순명료한 해법을 제시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의무감이나 미안함 때문에 유지했던 불편한 관계들을 정리할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얻은 것이다.

5. 물론 모든 관계를 단칼에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처럼 완전히 단절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최소한의 거리두기라도 필요하다. 불필요한 사적인 대화를 줄이고,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경계를 설정하며, 그들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 전이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 기운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6. 결국 이영자가 던진 메시지는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라는 것'이다. 남들 눈치 보느라, 체면 차리느라, 의리 지키느라 정작 자신의 삶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이를 기운 도둑들에게 빼앗기느라 허비할 이유는 없다. 이영자의 조언처럼 과감하게 그들을 인생에서 빼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얼마나 가벼워질 수 있는지,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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