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에도 코스피 지분율은 높은 이유 [코주부]
지난해 11월 이후 31→38%
과거보다 적은 물량 팔아도
절대 순매도액은 크게 나타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나흘 동안에만 20조 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팔자 행렬’이 포지션 축소가 아닌 차익실현과 리밸런싱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2.29% 하락한 7643.1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7999.67까지 오르며 ‘8000피(코스피 8000포인트)’ 문턱까지 쫓아갔으나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였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 60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 6801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해부터 대규모로 진행돼 왔다. 외국인은 이달 7~12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0조 원을 순매도했고 지난해 11월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무려 누적 80조 원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매도 흐름을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가 좋은 성과를 낸 데 따른 리밸런싱이라고 분석했다. 권순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같은 외국인의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지분율은 31%에서 38%로 오히려 상승했다”며 “이 괴리는 보유 평가가치(저량·Stock)와 신규 거래(유량·Flow)를 분리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단일 종목과 다르게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주식수가 아닌 시가총액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외국인 순매도가 지분율을 끌어내린 효과는 -1.5%포인트에 그친 반면, 보유 종목의 가격 상승이 지분율에 더한 기여도는 +9%포인트에 달했다”고 짚었다.
특히 외국인을 하나의 주체로 단순화해 환산하면 보유 코스피 포트폴리오의 1년 평가수익률은 27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93%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외국인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가 매도 압력에도 큰 폭 상승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4%이지만, 외국인 보유 잔고 기준으로는 63.8%다. 무게중심이 대형 반도체에 쏠려 있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만큼, 과거보다 적은 물량을 리밸런싱·차익실현해도 절대 금액으로는 큰 순매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권 연구원은 “따라서 최근의 대규모 순매도는 적극적 포지션 축소가 아닌 차익실현·리밸런싱 수요에 가깝다”며 “향후 리스크 오프 심리나 내러티브 변화로 이례적인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출현하더라도 그 가격 충격은 규모 대비 작은 수준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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