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이 9000만원이나 사라졌다…” 750만원까지 떨어진 수입 세단 정체 보니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한때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줘야 살 수 있었던 수입 세단이 이제는 경차 중고차 가격대까지 내려왔다. 신차 시절 가격을 기억하는 소비자라면 중고차 매물에 붙은 숫자를 한 번쯤 다시 확인하게 될 정도다.

주인공은 마세라티 기블리다. 국내 출시 당시 시작 가격이 9820만 원에 달했던 차량이지만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1000만 원 아래까지 내려온 매물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750만 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1억짜리 차를 헐값에 산다’고 생각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조건이 적지 않다.

“1억 가까이 줬는데…” 지금은 75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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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는 2013년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출고가격은 9820만 원부터 시작해 상위 모델은 1억3170만 원에 달했다.

현재 확인된 중고 매물은 총 193대로 최저가격은 750만 원, 중앙값은 1990만 원이다. 특히 2000만 원 미만 매물이 99대로 절반을 넘는다.

단순히 한두 대의 특이한 저가 매물 때문에 시세가 낮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신차 시절과 비교하면 기블리의 중고차 진입가격 자체가 크게 내려온 셈이다.

750만원짜리 찾았더니…가격표 아래 숨은 숫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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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한 750만 원짜리 매물은 2014년 7월형 3.0 디젤 모델이다. 주행거리는 18만1129km를 넘어선 차량이다.

조건을 조금만 바꾸면 가격도 달라진다. 주행거리 10만km 이하로 범위를 좁힐 경우 최저가격은 1050만 원으로 300만 원 올라간다.

결국 ‘마세라티를 75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말 자체는 틀리지 않지만 모든 기블리를 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식과 주행거리를 함께 봐야 실제 구매 가능한 가격대가 드러난다.

“그래도 20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차가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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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최저가보다 2000만 원 안팎의 시장이다. 전체 매물의 중앙가격이 199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블리 중고차 시장의 중심을 확인할 수 있는 가격대다.

반면 연식을 2020년 이후로 제한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해당 조건의 매물은 42대로 최저가격이 2050만 원, 중앙값은 4030만 원까지 올라간다.

같은 기블리라도 오래된 1000만 원 안팎의 차량과 비교적 최근 연식의 3000만~4000만 원대 차량은 사실상 다른 예산으로 접근해야 하는 셈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최저가부터 찾기보다 원하는 연식과 주행거리의 교집합을 먼저 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차값은 9000만원 사라졌는데…유지비까지 싸진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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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는 2023년 말 생산이 종료됐고 국내에서도 이후 재고 판매가 마무리되면서 현재는 사실상 중고차를 통해 접하게 되는 모델이 됐다.

문제는 차량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해서 부품이나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같은 비율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래된 수입차일수록 이전 정비 이력과 소모품 상태, 향후 부품 수급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750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분명 강렬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10년이 넘은 연식과 18만km 이상의 주행거리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한때 1억 원에 육박했던 마세라티를 놀라운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진짜 부담은 차를 산 다음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