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5분 내 조력 사망' 캡슐 첫 사용…관련자 체포
【 앵커멘트 】 캡슐에 들어가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사망하는 캡슐이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안락사와는 달리 환자가 직접 투약한다고 해서 '조력 사망'이라고 합니다. 스위스 경찰은 현행법을 위반했다며, 자살 방조 혐의로 관련자들을 체포했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캡슐 안에 한 남성이 눕습니다.
캡슐 내부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안에 저산소증으로 사망하게 하는 '조력 사망' 장치입니다.
'조력 사망'은 투약을 의사가 아닌 환자가 직접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는 구분됩니다.
의사 상담을 거친 뒤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직접 선택권'을 주는 차원인데, 사용료는 우리 돈으로 3만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필립 니츠케 / '조력 사망' 캡슐 개발자 - "두 번 호흡하는 사이에 공기가 없어지고, 방향 감각을 잃고, 행복감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습니다."
지난 7월 공개된 이후 이 캡슐의 첫 사용자가 스위스에서 나왔습니다.
중증 면역 질환을 앓고 있던 60대 미국인 여성이 캡슐을 스위스의 한 오두막에 설치해 놓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겁니다.
스위스 경찰은 자살 방조 혐의로 여성과 함께 있던 캡슐 판매·운영 책임자 등을 체포했습니다.
스위스는 외국인의 '조력 사망'도 허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지만 이 캡슐에 대해서는 승인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전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건데, 제조사 측은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플로리안 / '조력 사망' 캡슐 개발사 관계자 - "죽음을 결정하는 여러 방법 중, 산소 없이 호흡하다가 의식을 잃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습니다."
스위스에서 '조력 사망'을 택한 사람은 지난해에만 1200여 명에 달하지만, 그 방식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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